하수처리장 살펴보니…34곳서 3년 연속 ‘필로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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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8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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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불법 마약류인 필로폰이 34개 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검출됐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행태’에 대한 3년간의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필로폰은 3년 연속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은 약 20㎎ 내외로 나타났다.

엑스터시가 검출된 하수처리장은 2020년 19개소에서 지난해 27개소로 늘어났다. 사용추정량도 1.71㎎(2020년), 1.99㎎(2021년), 2.58㎎(2022년)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항만(부산·인천·울산)이나 대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 지역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사용추정량은 항만 지역과 그 외 지역이 각각 31.63㎎, 18.26㎎, 대도시와 그 외 지역이 각각 26.52㎎, 13.14㎎ 수준이었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후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나갈 예정”이라며 “불법마약류 예방, 교육, 재활 등 정책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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