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금 사건 가해자가 경찰? 허위사실로 드러나…“동명이인, 정신적 피해”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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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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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른바 ‘정다금 양 사망 사건’의 가해자가 훗날 경찰이 됐다는 소문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은)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28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5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 고(故) 정다금 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뉴스·맘카페·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가해자 중 한 명이 ○○○ 경찰관이라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다금 양 사망 사건은 14년 전 추락사한 정 양이 사고 전 동급생들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정황이 나와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다. 25일 관련 내용이 방영되면서 온라인 등에서는 ‘현재 가해자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내용의 소문이 확산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은 완전히 다른 동명이인으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의 사건 관련 수사 이력, 출신지, 학교, 현장체험학습 참여 등 개인 신상 전반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봤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나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에 해당되는 만큼 자제해주시라”고 당부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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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양은 2009년 12월 새벽 전라남도 화순의 한 리조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리조트의 같은 호실에 있었던 학생들의 진술을 듣고 정 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정 양의 입 안에서 다수의 상처가 발견됐다. 부검의는 ‘정 양의 사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지만, 입 안의 상처는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한 것’이라는 소견을 냈다. 다른 전문가들도 압 안의 상처는 폭행이 있었을 때 흔히 발생하는 흔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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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수사가 이뤄졌다. 사고 당시 정 양과 함께 있었던 학생들은 술을 마신 후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없었고 머리채만 잡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이들은 정 양이 스스로 추락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정 양이 추락하도록 4인방이 부추기는 행위는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며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가 밝혀진다면 지금이라도 형사적 책임을 충분히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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