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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김성태 “이재명 방북 경비로 北에 300만달러 더 보냈다”

입력 2023-01-31 03:00업데이트 2023-01-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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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경기도의 李지사 방북 추진 과정
北서 이벤트 명목 돈 요구” 진술 확보
李측 “어처구니 없어 헛웃음” 부인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수감 중)으로부터 북한에 총 800만 달러(약 98억 원)를 송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월경 200만 달러(약 25억 원)와 같은 해 11월 300만 달러(약 37억 원) 외에도 그해 말 300만 달러를 더 보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500만 달러(62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김 전 회장은 추가된 300만 달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 경비 명목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김 전 회장으로부터 경기도가 이 대표의 방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측이 이 대표 방북 시 퍼레이드 등 이벤트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2019년 말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2018년 北리종혁 만난 이재명 2018년 11월 15일 경기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왼쪽)가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당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성남=뉴스12018년 北리종혁 만난 이재명 2018년 11월 15일 경기 성남시 제2판교테크노밸리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왼쪽)가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당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성남=뉴스1
실제로 2018, 2019년경 경기도는 여러 경로로 이 대표의 방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1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부위원장을 만난 후 “북측에서 초청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이재명 (당시) 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자 리 부위원장은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 더 일찍 오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당시 김영철 조선아태위원장에게 자신을 포함한 경기도 경제시찰단을 북한에 초청해 달라는 편지 형식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쌍방울 김성태 “2019년 중국서 北인사 만날 때 이재명과 통화”


金 “李 방북경비 北 송금”



“이화영이 바꿔줘 통화” 檢진술
李대표 모른다던 주장과 달라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실 소유주)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실 소유주)
김 전 회장 역시 2019년에만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중국에 가서 조선아태위 관계자를 2차례 만나는 등 경기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대북사업을 추진해왔다고 한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 2018년 12월 김성혜 조선아태위 실장이 김 전 회장에게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사업(경협)비용 50억 원을 내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수락한 김 전 회장이 임직원 등을 동원해 2019년 1월경 북한에 200만 달러를 보내고 같은 해 11월 다시 300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경기도의 남북경협 비용과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대납’한 대가로 김 전 회장과 쌍방울 측이 경기도로부터 대북사업을 위한 특혜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이 대표 방북을 위한 300만 달러 송금 의혹에 대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란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19년 북한 측 인사를 만날 때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쌍방울과 북한 조선아태위가 대북경협 협약식을 연 당일 이 전 부지사가 바꿔줘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통화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이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해왔다. 그런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 전 회장과의 인연을 부인했던 이 대표 측은 이날 “통화한 것도 잘 기억이 안 날 만큼 (오래된) 일이다. 지인에게 전화를 바꿔주는 통화는 이 대표 같은 유명 정치인에게 흔한 일”이라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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