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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탁 트인 광화문광장, 분수도 인기…녹지-그늘 부족은 아쉬워

입력 2022-08-07 20:05업데이트 2022-08-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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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인 7일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8월의 첫 주말을 보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도시 한복판에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생겨서 기쁩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김영대 씨(62)는 이렇게 말했다. 강원 태백시에 사는 김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 8명과 함께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그는 “광장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만큼 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 탁 트인 광장… 분수도 인기

1년 9개월만에 재단장한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특징은 보행로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를 없애 광장 면적(4만300㎡)이 기존(1만8840㎡)의 2.1배 가량으로 늘었고,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1.7배 확대됐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첫 임기인 2009년 완공됐는데, 광장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명철 씨(26·서울 용산구)는 “예전엔 차로에 둘러싸인 광장이 섬처럼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이제 공간이 이어져서 광장다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에서 가족들과 광장을 찾은 황인방 씨(47)도 “공사 이전에는 양쪽으로 차가 다니고 산만해 광장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앞으로 종종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한 6일 어린이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명량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8.6 뉴스1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분수도 인기였다. 아이들은 이순신 동상 앞 ‘명량분수’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한글분수’와 ‘터널분수’까지 3개의 분수에서 뛰놀며 물놀이를 즐겼다. 김윤호 군(8)은 “분수대에서 첨벙첨벙 노는 게 제일 재밌다”고 웃었다. 엄마 공은주 씨(40)는 윤호 군과 동생 윤성 군을 지켜보며 “옷 갖고 왔으니 맘껏 놀라”며 스마트폰으로 뛰노는 아이들을 촬영했다. 분수 중에서도 77개의 노즐이 아치 형태로 물줄기를 내뿜는 터널분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물줄기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다.

공사 중 발굴된 유적을 보러 온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견된 ‘사헌부 문터’의 우물, 배수로 등을 원형대로 보존해놨다.

반면 아쉬움을 드러낸 시민도 있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이모 씨(36)는 “광장이 나무가 우거진 공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포천시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온 정선웅 씨(33)도 ”넓은 공간인데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땀이 줄줄 흐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나무를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자라기 힘들다”며 “2~3년만 지나면 숲이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시민들의 수요에 따라 광장에 놓인 이동식 테이블에 파라솔을 추가 설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편의시설 확충하고 집회·시위 줄이기로

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 광장 인근에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과 연계해 카페 등을 조성하고, 세종로공원의 지하상가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광장에서 보행자의 편의를 느낄려면 주변 편의시설이 매우 중요하다”며 “편의시설을 많이 확충한다면 보다 광장다운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대규모 집회나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가려내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단을 이달 중 구성하기로 했다. 또 시는 행사 등의 목적으로 광장 일부를 사용할 때 드는 사용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집회 및 시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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