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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플레이,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콧….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올해 내한했거나 할 예정인 해외 팝스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공연장으로 택했다. 다음 달 31일 내한하는 카녜이 웨스트 역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물론 대형 콘서트가 꼭 서울에서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건 권장할 만하다. 문제는 이들이 서울에 마땅한 대규모 공연장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간다는 점이다. 서울엔 전용 공연장도 없어 음향이나 안전 면에서도 만족스럽지 않다. K팝의 세계적인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정작 이를 뒷받침할 공연장 인프라는 아쉬운 상황이다.●“공연장 없어 테일러 스위프트 섭외 못 해”현재 서울에서 1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1만5000석 규모인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뿐이다. 일본은 도쿄도에 닛산스타디움(약 7만 석) 등 3만 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공연 장소가 5곳이나 된다. 공연장 부족 현상은 최대 관객 1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 2023년 8월 리모델링에 들어간 뒤 더 심해졌다. 게다가 잠실 주경기장은 2026년 12월 준공(예정)되더라도, 잠실 돔구장이 신설되는 2031년까지 야구장으로 쓰여 주요 공연장으로 활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최대 6만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잔디 훼손’ 논란으로 그라운드석 판매를 안 하는 등 사용이 까다로워졌다. 고척스카이돔(2만5000명) 역시 프로야구 시즌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을 표방했던 ‘CJ라이브시티’는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해 결국 무산됐다.가요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연 인프라는 팬데믹 사태 이후 급격히 커진 공연 수요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K팝 가수들의 공연을 보려고 세계에서 몰려드는데 마땅한 공연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형 슈퍼 콘서트를 유치해 온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일본 도쿄돔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관람 뒤 소셜미디어에 “우린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섭외)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렇다 보니 K팝 아이돌도 대형 공연장이 많은 해외 투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日, 1만 석 이상 공연장 40개 넘어공연 관계자들도 죽을 맛이다. 몇 안 되는 공연장을 놓고 늘 ‘대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대규모 공연장은 몇 개월 전부터 신청해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도 “비교적 규모가 큰 고양종합운동장으로 몰리지만, 야외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스포츠 경기 전용이라 VIP 좌석인 ‘스카이박스’에 앉으면 무대를 측면에서 봐야 한다.그나마 1만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전문 공연장이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인천 영종도에 있어 팬들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 최근 이곳에서 열린 아이돌 콘서트에 다녀온 정모 씨(32)는 “공연장이 여기라고 하면 팬들이 한숨부터 내쉰다”고 말했다.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에 따르면 일본은 전국에 1만 석 이상 공연장이 40곳이 넘는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3만7000석)와 요코하마 아레나(1만7000석), 피아 아레나(1만2000석), 오사카 아레나(1만5000석) 등 음악 중심 공연장도 4곳이다.음공협의 고기호 부회장은 “현재 정부와 협의해 유휴 공간들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치가 않다”며 “K팝 음악 시장의 수준에 맞는 전문 공연장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나를 광장으로 다시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전날인 20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신자들을 만난 뒤 자신의 건강관리 보좌관이자 간병인인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에게 건넨 말이다. 22일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마지막 하루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부활절 축복 메시지를 전한 뒤 바로 앞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신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폐렴으로 37일간 치료 후 퇴원한 교황은 평소보다 지친 얼굴이었지만 전용차인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을 돌며 손을 흔들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한 교황은 아기를 보자 차를 세워 손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교황은 광장에서 신자들을 만날지를 놓고 잠시 망설였다고 한다. 체력이 받쳐 줄지 의문이었고, 의료진은 최소 두 달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황은 스트라페티에게 “해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그는 교황을 격려했다고 한다. 광장에서 신자들을 만난 뒤 교황은 피곤해했지만 만족하면서 스트라페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광장 방문은) 신자들 가운데 있고자 하는 깊은 소망과, 자신의 교황직의 상징이 된 인간적 유대감을 누리고자 하는 깊은 열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페티는 2022년부터 교황의 개인 간병인에 임명된 남성 간호사다. 그는 교황을 24시간 밀착 간호해 왔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21일 오전 5시 반경 급작스러운 뇌졸중 증후를 보였고, 약 1시간 후 스트라페티에게 작별하듯 손 인사를 한 뒤 혼수 상태에 빠졌다. 교황청은 “교황은 고통받지 않았으며,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밝혔다.‘가난한 자의 성자’로 불린 프란치스코를 자신의 교황명으로 삼은 이답게 고인이 남긴 재산은 100달러(약 14만 원)에 불과하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유명인들의 자산 정보를 제공하는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추기경 월급은 4700∼5900달러(약 671만∼843만 원) 정도이지만 교황은 즉위 뒤 월급을 받지 않은 채 무보수로 일했다. 평생 청빈한 삶을 살겠다는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이 머물던 사도궁 관저 대신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기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사진)이 21일(현지 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며 “한국 사랑이 정말 남달랐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유 추기경은 22일 가톨릭평화방송에서 공개한 애도 영상에서 “교황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이었다”며 “한국의 분단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직접 북한에 갈 의향이 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에도 사람들을 만나는 걸 멈추지 않았다”며 “교황의 선종에서 희망과 부활을 보았으며, 우리 자신이 또 다른 부활의 모습으로 이웃과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교황 선종 뒤 소집된 첫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추기경단은 26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2, 3주 뒤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투표인 ‘콘클라베(Conclave)’에도 참여한다. 유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선정한 차기 교황 후보 12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70·이탈리아)과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73·헝가리),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65·콩고민주공화국) 등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매체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가톨릭 영성 운동)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홍대를 K팝의 성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K팝 위크 인 홍대’를 선보이는 개그맨이자 공연제작자 윤형빈(사진)은 23일 서울 마포구 H-스테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K팝 위크…’는 K팝 아티스트들이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여러 소극장에서 잇달아 공연하는 행사다. 윤형빈은 “일본 도쿄 신오쿠보에는 K팝을 듣는 소규모 공연장이 활성화됐는데 ‘(정작) 한국엔 어디있지?’ 싶었다”라며 “가장 적합한 곳이 홍대가 아닐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홍대 레드로드’, ‘H-스테이지’, ‘K팝 스테이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K팝 스테이지는 개그 공연장인 ‘윤형빈소극장’을 새단장한 곳이기도 하다. 엠블랙 양승호, 틴탑 천지 등 아이돌그룹 멤버를 비롯해 류필립, 군조크루 등 총 12팀이 참여한다. 이런 소극장 공연을 기획한 건 아티스트와 팬들이 더욱 가깝게 교감하길 기대해서다. 대형 콘서트 위주의 K팝 시장에서 소극장에 바탕을 둔 다양한 라이브 공연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군조크루는 “파워풀한 보컬을 앞세운 퍼포먼스 중심으로 K팝의 ‘매운맛’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관객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연장이라 기대가 크다”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1일(현지 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재산이 100달러(약 14만 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 전문 인터넷 사이트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700~5900달러(671만~843만 원) 선이라고 한다.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뒤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무보수로 일했다.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살겠다는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검소한 모습을 보여왔다.최초로 ‘프란치스코’라는 교황명을 사용한 것에서도 교황의 성품이 드러난다. ‘가난한 자의 성자’로 불리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의 프란치스코(1182~1226)의 이름을 따 교황명을 지었다. 바오로, 베네딕토 등 전임 교황들이 많이 사용하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프란치스코란 교황명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교황이 된 뒤에도 바티칸 내 전용 숙소 대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또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고, 교황을 상징하는 빨간 구두 대신 검은 구두를 신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이 아닌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해 화제가 됐다.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장례법을 개정해 절차를 대폭 줄인 바 있다. 그는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장될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모든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음표가 무(無)를 낳았다. 모두가 사라졌기에.” 19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개막한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에선 1986년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시 낭송과 함께 한 영상물이 재생됐다. 원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목소리, 방사능에 오염된 피아노에서 나는 소리 등이 어우러진 ‘체르노빌의 아이들’이란 작품이다. 이 시는 미국에서 재니스 조플린의 후계자로 불렸던 ‘펑크록의 대모’ 패티 스미스가 지은 것이다. 해당 전시는 스미스와 뉴욕, 독일 베를린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2인조 그룹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멤버인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10여 년간 주고받은 편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전시는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 동식물의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조명하는 비디오 작품 8편과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각 비디오 작품의 사운드 트랙은 크라스닌스키가 세계 각지의 역사적 장소에서 수집한 다양한 소리 위에 스미스가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는 소리를 얹어 만들었다. 전시작 중엔 스미스가 태어난 해인 1946년부터 최근까지의 대형 산불을 다룬 ‘산불’이 특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20세기 이탈리아 영화 황금기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PPP·1922∼1975) 감독의 삶과 미공개 영상을 조명한 ‘파솔리니’, 고대 신화 속 메데이아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데이아’ 등도 선보인다. 개막 날 전시장에서 만난 스미스는 “노래하든, 시를 쓰든, 그림을 그리든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측면에선 모두 동일하다”며 “우리가 세상을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크라스닌스키는 “단층 건물에서 진행됐던 다른 나라 순회전과 달리 4층 건물인 피크닉에선 좀 더 많은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7월 20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모든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음표가 무(無)를 낳았다. 모두가 사라졌기에.”19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개막한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에선 1986년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시 낭송과 함께 한 영상물이 재생됐다. 원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목소리, 방사능에 오염된 피아노에서 나는 소리 등이 어우러진 ‘체르노빌의 아이들’이란 작품이다.이 시는 미국에서 재니스 조플린의 후계자로 불렸던 ‘펑크록의 대모’ 패티 스미스가 지은 것이다. 해당 전시는 스미스와 뉴욕, 독일 베를린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2인조 그룹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멤버인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10여 년간 주고받은 편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전시는 기후 변화와 대형 산불, 동식물의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조명하는 비디오 작품 8편과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각 비디오 작품의 사운드 트랙은 크라스닌스키가 세계 각지의 역사적 장소에서 수집한 다양한 소리 위에 스미스가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는 소리를 얹어 만들었다.전시작 중엔 스미스가 태어난 해인 1946년부터 최근까지의 대형 산불을 다룬 ‘산불’이 특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20세기 이탈리아 영화 황금기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PPP·1922~1975) 감독의 삶과 미공개 영상을 조명한 ‘파솔리니’, 고대 신화 속 메데이아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데이아’ 등도 선보인다.개막 날 전시장에서 만난 스미스는 “노래하든, 시를 쓰든, 그림을 그리든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측면에선 모두 동일하다”라며 “우리가 세상을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크라스닌스키는 “단층 건물에서 진행됐던 다른 나라 순회전과 달리 4층 건물인 피크닉에선 좀 더 많은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7월 20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밀짚모자의 네가 흔들리는 마리골드를 닮았어.”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일본 톱 싱어송라이터 아이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꽃에 비유한 노래 ‘마리골드’는 아이묜이 2018년 발표한 곡으로,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트리밍 1억 회를 달성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날 열린 아이묜의 첫 내한 콘서트 ‘돌핀 아파트먼트(Dolphin Apartment)’는 청춘을 위로하는 다정함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누군가를 아끼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노랫말, 이와 잘 어울리는 밴드 음악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 2015년 데뷔한 아이묜은 일본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다. 일상적 언어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가사, 록과 포크에 바탕을 둔 통기타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길거리 버스킹으로 시작해 2019년 도쿄 부도칸, 2022년 한신 고시엔 구장까지 서게 된 그의 사연도 많은 대중을 감동시켰다. 2017년 발표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는 국내 음원차트 멜론 ‘톱100’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19, 20일 이틀 동안 열린 아이묜의 한국 콘서트는 티켓 1만6000장이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공연형 가수’답게 아이묜은 약 2시간 반 동안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23곡을 선보였다. “어차피 죽는다면 한 번 깼다가 죽고 싶어.” 무반주로 노래 ‘어차피 죽는다면’의 첫 소절을 쩌렁쩌렁하게 부른 뒤 푸른 돌고래가 그려진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소박한 밴드 반주에 맞춰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그의 매력은 화려한 무대 장치나 의상이 없어도 고스란히 느껴졌다.“(그동안) 모르는 척했는데, 사실은 나 한국어 가능해.” 이날 공연에서 아이묜은 지난해 5월부터 한국어 공부를 했다는 사실도 ‘깜짝 공개’했다. “밴드 반주자들과 스태프에게도 모두 비밀로 했다”는 그는 “혼토니(本当に·정말로) 어려워요” “귀여워? 아리가토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감사합니다)” 등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며 웃음을 자아냈다. 두 나라 말로 만화 캐릭터 ‘짱구’ 성대모사를 하는 등 능청스러운 유머도 매력적이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봄날’이었다.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 언젠가는 꽃다발이 되어줘.” 고된 겨울을 이겨낸 뒤 함께 있을 때의 행복을 노래하는 그의 담담한 목소리가 위로처럼 다가왔다.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너는 록을 듣지 않아’ 등 히트곡들을 부를 땐 다시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기교 없이 청아한 고음과 여린 가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아이묜의 헝클어진 머리와 땀에 젖은 모습은 왜 그가 국내외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지 보여줬다.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면모도 돋보였다. ‘돌핀 아파트먼트’라는 공연명을 언급하며 블랙핑크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를 부르기도 하고, 팬들의 손팻말을 가져가며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 콘서트는 여러분과 대화하며 노래하는 공연이에요. 모두 함께 불러주세요!”고양=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밀짚모자의 네가 흔들리는 마리골드를 닮았어.”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일본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꽃에 비유한 노래 ‘마리골드’는 아이묭이 2018년 발표한 노래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스트리밍 1억 회를 달성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날 열린 아이묭의 첫 내한 콘서트 ‘돌핀 아파트먼트(Dolphin Apartment)’는 청춘을 위로하는 다정함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누군가를 아끼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노랫말, 이와 잘 어울리는 밴드 음악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2015년 데뷔한 아이묭은 일본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다. 일상적 언어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가사와 록과 포크에 기반한 통기타 멜로디가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길거리 버스킹에서 시작해 2019년 도쿄 부도칸, 2022년 한신 고시엔 구장 등 큰 공연장을 채워간 그의 사연도 많은 대중들을 감동시켰다. 2017년 발표한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는 음원차트 멜론 ‘톱100’에 오를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19, 20일 이틀에 걸쳐 열린 아이묭의 한국 콘서트 티켓 1만6000장은 예매 시작 후 10분 만에 매진됐다.‘공연형 가수’답게 아이묭은 약 2시간 반 동안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23곡을 선보였다. “어차피 죽는다면 한 번 깼다가 죽고 싶어.” 무반주로 노래 ‘어차피 죽는다면’의 첫 소절을 쩌렁쩌렁하게 부른 뒤 푸른 돌고래가 그려진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소박한 밴드 반주에 맞춰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그의 매력은 화려한 무대 장치나 의상 없이도 고스란히 느껴졌다.“(그동안) 모르는 척 했는데, 사실은 나 한국어 가능해.” 지난해 5월부터 한국어 공부를 했다는 사실도 ‘깜짝 공개’했다. “밴드 반주자들과 스태프들에게도 모두 비밀로 했다”는 그는 “혼토오니(本当に·정말로) 어려워요”, “귀여워? 아리가또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감사합니다)” 등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사용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화 캐릭터 ‘짱구’의 성대모사를 하는 등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도 매력적이었다.하이라이트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봄날’.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 언젠가는 꽃다발이 되어줘.” 고된 겨울을 이겨낸 뒤 함께 있을 때의 행복을 노래하는 담담한 목소리가 위로처럼 다가왔다.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너는 록을 듣지 않아’ 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부를 땐 다시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기교 없이 청아한 고음과 여린 가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열창했다. 헝클어진 머리와 땀에 젖은 모습에 관객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관객들과 소통하려는 면모도 돋보였다. ‘돌핀 아파트먼트’라는 공연명을 언급하며 블랙핑크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를 부르기도 하고, 팬들의 손팻말을 가져가며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 콘서트는 여러분과 대화하며 노래하는 공연이에요. 모두 함께 불러주세요!”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사진)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와 협업한 노래를 선보였다. 18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이날 트와이스가 한국어로 일부를 부른 버전의 ‘위 프레이(WE PRAY)’ 음원을 공개했다. ‘WE PRAY’는 콜드플레이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10번째 정규 앨범 ‘문 뮤직(Moon Music)’에 수록된 노래로 원곡은 영국 래퍼 리틀 심스와 나이지리아 가수 버나 보이 등이 피처링했다. 콜드플레이는 이 앨범으로 미국의 ‘빌보드 200’과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1위를 기록하며 21세기에 가장 많은 1위 앨범을 보유한 영국 출신 아티스트가 됐다. 콜드플레이는 1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내한공연 무대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WE PRAY’를 부르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WE PRAY’는 모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곡”이라며 “각자의 파트를 한국어로 녹음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7년 4월 이후 8년 만이다. 25일까지 총 여섯 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와 협업한 노래를 선보였다.18일 워너뮤직코리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이날 트와이스가 한국어로 일부를 부른 버전의 ‘위 프레이(WE PRAY)’ 음원을 공개했다. ‘WE PRAY’는 콜드플레이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10번째 정규 앨범 ‘문 뮤직(Moon Music)’에 수록된 노래로 원곡은 영국 래퍼 리틀 심즈와 나이지리아 가수 버나 보이 등이 피쳐링했다. 콜드플레이는 이 앨범으로 미국의 ‘빌보드 200’과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1위를 기록하며 21세기에 가장 많은 1위 앨범을 보유한 영국 출신 아티스트가 됐다.콜드플레이는 16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내한공연 무대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WE PRAY’를 부르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WE PRAY’는 모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곡”이라며 “각자의 파트를 한국어로 녹음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7년 4월 이후 8년 만이다. 25일까지 총 여섯 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27만5000원. 7월 5,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걸그룹 블랙핑크 월드투어 한국 공연의 티켓 중 가장 비싼 ‘블링크석’ 가격이다. ‘블랙석’은 24만2000원, ‘핑크석’과 ‘R석’은 20만9000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B석도 13만2000원에 이른다. 다음 달 8∼11일 진행되는 티켓 선예매에 참여하기 위해선 팬 플랫폼에서 2만5000원 상당의 멤버십도 가입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티켓을 구해 가장 좋은 좌석인 블링크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선 거의 30만 원이 드는 것이다. 구체적인 좌석 배치도와 좌석별 혜택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비싼 좌석은 본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사운드 체크’와 굿즈 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티켓 예매 일정이 공개된 후 음악 팬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블랙핑크 공연이 반갑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너무 비싸다”, “티켓값 30만 원 시대가 정말 오는 건가”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는 비단 블랙핑크 공연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명 K팝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20만 원대가 된 지 오래다. 지난달 28,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를 연 지드래곤 콘서트의 경우 가장 비싼 티켓이 22만 원, 저렴한 좌석이 15만4000원이었다. KSPO돔에서 2월 28일∼3월 2일 열린 BTS 멤버 제이홉 콘서트의 최고가도 22만 원이었다. 공연예술전산통합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평균가는 12만104원으로 2020년(8만3540원) 대비 43.8% 올랐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팬데믹 후 무대와 조명 등은 물론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대면 공연 수요가 폭발한 데다 제작비 상승을 감안하면 콘서트 비용 상승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도 “아이돌 콘서트는 스크린과 폭죽 등 각종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특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이돌 콘서트 가격대가 20만 원대로 정착된 것은 ‘사운드 체크’ 관람 도입 이후로 보고 있다. 본공연 전 음향 점검 현장까지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일반석보다 20∼30%가량 비싸다. 2022년 BTS 콘서트에 처음 도입된 뒤 유명 아이돌 공연에서 보편화했고, 전체적인 티켓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음악 팬들은 비싼 가격에 비해 ‘돈값’을 못 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공연 3, 4시간 전에 입장하지만 리허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20분 남짓인 데다, 한번 입장하면 퇴장하지 못하고 본공연 시작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아이돌 그룹의 사운드 체크를 관람한 적이 있다는 윤모 씨(32)는 “기다린 시간에 비해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고 말했다. 오른 티켓값만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K팝 팬의 확대를 가로막을 수 있는 무리한 가격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한국 국적 대중가수의 중국 본토 공연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됐다.17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외교가 등에 따르면 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은 12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봄 투어 ‘형제들’ 첫 공연을 열었다. 2019년 데뷔한 호미들은 2000년생 3인으로 이뤄진 힙합 그룹이다.한국 국적을 가진 대중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 무대에 오른 것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2017년 한국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내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 한국 록밴드 ‘세이수미’가 베이징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중 대사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연 3주를 앞두고 돌연 무산된 바 있다.변화가 조금씩 감지된 건 지난해 초부터였다. 미국 국적의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가 지난해 1월 중국 산시성 등에서 공연했고, 5월엔 2017년 중국 투어가 취소된 적 있는 성악가 조수미의 공연이 베이징에서 열렸다. 영화계에서는 이달 초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베이징에서 중국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들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연예계에선 중국의 한한령 방침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올해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공연이 풀리는 기류가 보여 중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7만5000원.7월 5,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걸그룹 블랙핑크 월드투어 한국 공연의 티켓 중 가장 비싼 ‘블링크석’ 가격이다. ‘블랙석’은 24만2000원, ‘핑크석’과 ‘R석’은 20만9000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B석도 13만2000원에 달했다.특히 다음 달 8~11일 진행되는 티켓 선예매에 참여하기 위해선 팬 플랫폼에서 2만5000원 상당의 멤버십도 가입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티켓을 구해 가장 좋은 좌석인 블링크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선 거의 30만 원이 드는 것이다. 구체적인 좌석 배치도와 좌석별 혜택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높은 좌석은 본공연 시작 전 리허설을 관람할 수 있는 ‘사운드 체크’와 굿즈 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티켓 예매 일정이 공개된 후 음악팬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블랙핑크 공연이 반갑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너무 비싸다”, “티켓 값 30만 원 시대가 정말 오는 건가”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이는 비단 블랙핑크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명 K팝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 가격의 기준이 20만 원 대가 된지는 오래다. 지난달 28,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를 연 지드래곤 콘서트의 경우 가장 비싼 티켓이 22만 원, 저렴한 좌석이 15만4000원이었다. KSPO돔에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린 BTS 멤버 제이홉 콘서트의 최고가도 22만 원이었다. 공연예술전산통합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평균가는 지난해 12만104원으로 2020년(8만3540원) 대비 43.8% 올랐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팬데믹 후 무대와 조명 등은 물론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라며 “그동안 억눌렸던 대면 공연 수요가 폭발한 데다 제작비 상승을 감안하면 콘서트 비용 상승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연 기획사 관계자도 “아이돌 콘서트는 스크린과 폭죽 등 각종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특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특히 업계에선 아이돌 콘서트 가격대가 20만 원대로 정착된 것은 사운드 체크 관람 도입 이후로 보고 있다. 본 공연 전 사운드 체크 현장까지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은 일반석보다 20~30% 가량 비싸다. 2022년 BTS 콘서트에서 처음 도입된 뒤 유명 아이돌의 공연에도 보편화 됐다.음악 팬들은 비싼 가격에 비해 ‘돈 값’을 못한다는 불만을 토하기도 한다. 공연 3~4시간 전에 미리 입장하지만 리허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20분 남짓인 데다, 한 번 입장하면 퇴장하지 못하고 본 공연 시작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아이돌그룹의 사운드 체크를 관람한 적이 있다는 윤모 씨(32)는 “기다린 시간에 비해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데다 (사운드 체크 도입 후) 전체적인 콘서트 티켓 가격만 비싸졌다”고 말했다.오르는 공연 티켓만큼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연예 기획사들이 티켓 수요를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격을 책정했을 것”이라면서 “K팝 팬들의 유입을 가로막을 수 있는 무리한 가격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걸그룹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판단에 불복해 낸 이의 신청이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16일 뉴진스 멤버 5명이 낸 가처분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1일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사전 승인·동의 없이 스스로 또는 어도어 외 제3자를 통해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뉴진스는 본안 소송 1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독자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과 별개로 어도어가 뉴진스에 낸 ‘전속계약 유효확인 본안 소송’ 1심은 진행 중이다. 뉴진스가 이날 고법에 즉시항고하면서 뉴진스와 어도어의 가처분 관련 분쟁은 2심에서 이어지게 됐다.뉴진스는 앞서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해임하면서 생긴 공백 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 어도어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올 2월 ‘NJZ’로 이름을 바꾸고 독자적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나, 어도어가 낸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 멀리 떠나버린 엄마를 찾아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선율이는 거대한 ‘거인신’을 찾아 나선다. 모험 중 다양한 국악기 친구들을 만난 선율이는 각기 다른 국악기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은 바다 아래 흙을 떠서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브로 했다.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공개한 연습 현장에서 마주한 주연 배우들은 극 중에서 선율이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형 ‘오물이’ 등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관현악단 10명은 해금, 가야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동시에 추임새를 넣는 등 연기도 곁들였다. 이번 공연은 1인극과 창극 등 다양한 판소리극을 연출해 온 박인혜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가 맡았다. 박 연출은 “신화가 구전으로 전승되다 보니 (이야기가) 중간중간 거친 부분이 있다”며 “이것이 전통악기가 내는 거칠고, 위에서 아래로 툭 떨어지는 음악적 질감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은 “어린이들이 대금, 피리, 가야금 등 다양한 국악기를 배워 갈 수 있도록 극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 멀리 떠나버린 엄마를 찾아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선율이는 거대한 ‘거인신’을 찾아 나선다. 모험 중 다양한 국악기 친구들을 만난 선율이는 각기 다른 국악기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은 바다 아래 흙을 떠서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브로 했다.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공개한 연습 현장에서 마주한 주연 배우들은 극중에서 선율이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형 ‘오물이’ 등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관현악단 10명은 해금, 가야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동시에 추임새를 넣는 등 연기도 곁들였다.이번 공연은 1인극과 창극 등 다양한 판소리극을 연출해 온 박인혜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가 맡았다. 박 연출은 “신화가 구전으로 전승되다 보니 (이야기가) 중간중간 거친 부분이 있다”며 “이것이 전통악기가 내는 거칠고, 위에서 아래로 툭 떨어지는 음악적 질감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은 “어린이들이 대금, 피리, 가야금 등 다양한 국악기를 배워 갈 수 있도록 극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팝팝’이라는 후크가 기억에 남는 노래예요.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노래라 가사도 예쁘고요.”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SM엔터테인먼트 6인조 보이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멤버 시온 리쿠 유우시 재희 료 사쿠야). 이들은 14일 오후 6시 음원이 공개된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팝팝은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 ‘첫사랑’의 새로움을 통통 튀게 노래한다. NCT WISH는 지난해 2월 데뷔한 일본 현지화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멤버 6명 중 4명(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이 일본인이고, 2명이 한국인이다. ‘NCT U’, ‘NCT 127’ 등 SM에서 먼저 데뷔한 여러 ‘NCT’ 서브 그룹 중 ‘막내’이기도 하다. NCT WISH는 NCT 특유의 ‘네오(NEO·새로운)’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청량함’을 팀 주력 콘셉트로 밀고 있다. 리더 시온은 “활동 1주년을 맞아 낸 두 번째 미니앨범이라 정말 설렌다”며 “멤버들끼리 ‘지난해 한 해 동안 배운 걸 바탕으로 올해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2002∼2007년생인 멤버들은 첫사랑의 감정을 노래하기 위해 “팬클럽 ‘NCTzen(엔시티즌)’을 떠올렸다”고 했다. 재희는 “공연할 때 ‘시즈니(엔시티즌의 애칭)’들이 우리를 바라봐주는 눈빛에서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노래해줘서 고마워’ 같은 감동적인 슬로건을 볼 때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늘 느낀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처 전하지 못하고 녹아버린 초콜릿을 소재로 한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 1000마리의 학을 접어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고백송 ‘1000’ 등 첫사랑을 다채롭게 표현한 6곡이 수록됐다. 일본인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한국어 실력도 부쩍 늘었다. 료는 “데뷔하고 나서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확실히 한국어 실력이 는 것 같다”고 했다. NCT WISH는 데뷔 싱글 ‘WISH’를 포함한 앨범 3개의 누적 판매량이 200만 장을 넘었다. 이번 앨범 ‘팝팝’의 선주문량은 13일 기준 121만 장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재희는 “지난해에는 목표를 ‘도쿄돔 공연’이라 했는데 올해는 ‘월드 스타디움 투어’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저희가 파이팅하면 (월드 투어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사쿠야)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팝팝’이라는 후크가 기억에 남는 노래예요. 설레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노래라 가사도 예쁘고요.”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SM엔터테인먼트 6인조 보이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멤버 시온 리쿠 유우시 재희 료 사쿠야). 이들은 14일 오후 6시 음원이 공개된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팝팝은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 ‘첫사랑’의 새로움을 통통 튀게 노래한다. NCT WISH는 지난해 2월 데뷔한 일본 현지화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멤버 6명 중 4명(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이 일본인이고, 2명이 한국인이다. ‘NCT U’, ‘NCT 127’ 등 SM에서 먼저 데뷔한 여러 ‘NCT’ 서브 그룹 중 ‘막내’이기도 하다. NCT WISH는 NCT 특유의 ‘네오(NEO·새로운)’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청량함’을 팀 주력 콘셉트로 밀고 있다. 리더 시온은 “활동 1주년을 맞아 낸 두 번째 미니앨범이라 정말 설렌다”며 “멤버들끼리 ‘지난해 한 해 동안 배운 걸 바탕으로 올해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2002~2007년생인 멤버들은 첫사랑의 감정을 노래하기 위해 “팬클럽 ‘NCTzen(엔시티즌)’을 떠올렸다”고 했다. 재희는 “공연할 때 ‘시즈니(엔시티즌의 애칭)’들이 우리를 바라봐주는 눈빛에서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노래해줘서 고마워’ 같은 감동적인 슬로건을 볼 때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늘 느낀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처 전하지 못하고 녹아버린 초콜렛을 소재로 한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 1000마리의 학을 접어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고백송 ‘1000’ 등 첫사랑을 다채롭게 표현한 6곡이 수록됐다.일본인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한국어 실력도 부쩍 늘었다. 료는 “데뷔하고 나서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확실히 한국어 실력이 는 것 같다”고 했다. NCT WISH는 데뷔 싱글 ‘WISH’을 포함한 앨범 3개의 누적 판매량이 200만 장을 넘었다. 이번 앨범 poppop 선주문량은 13일 기준 121만 장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재희는 “지난해는 목표를 ‘도쿄돔 공연’이라 했는데 올해는 ‘월드 스타디움 투어’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저희가 파이팅하면 (월드 투어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사쿠야)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팝팝’이라는 후크가 기억에 남는 노래예요. 설레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노래라 가사도 예쁘고요.”SM엔터테인먼트 소속 6인조 보이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멤버 시온 리쿠 유우시 재희 료 사쿠야)는 14일 오후 6시 음원이 공개될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을 이렇게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팝팝은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으로, 처음 느끼는 ‘첫사랑’의 새로움을 통통 튀게 노래한다. 미니앨범 발매를 앞둔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들을 만났다.NCT WISH는 지난해 2월 데뷔한 일본 현지화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멤버 6명 중 4명(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이 일본인이고, 2명이 한국인이다. ‘NCT U’, ‘NCT 127’ 등 SM에서 먼저 데뷔한 여러 ‘NCT’ 서브 그룹 중 ‘막내’이기도 하다. NCT WISH는 NCT 특유의 ‘네오(NEO·새로운)’한 색깔을 유지하면서 ‘청량함’을 팀 주력 콘셉트로 밀고 있다. 리더 시온은 “활동 1주년을 맞아 낸 두 번째 미니앨범이라 정말 설렌다”며 “멤버들끼리 ‘지난해 한 해 동안 배운 걸 바탕으로 올해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02~2007년생인 멤버들은 첫사랑의 감정을 노래하기 위해 “팬클럽 ‘NCTzen(엔시티즌)’을 떠올렸다”고 했다. 재희는 “공연할 때 ‘시즈니(엔시티즌의 애칭)’들이 우리를 바라봐주는 눈빛에서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노래해줘서 고마워’ 같은 감동적인 슬로건을 볼 때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늘 느낀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처 전하지 못하고 녹아버린 초콜렛을 소재로 한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 1000마리의 학을 접어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고백송 ‘1000’ 등 첫사랑을 다채롭게 표현한 6곡이 수록됐다.일본인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한국어 실력도 부쩍 늘었다. 료는 “데뷔하고 나서 멤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확실히 한국어 실력이 는 것 같다”라며 “여러 콘텐츠를 보며 ‘내가 이렇게 한국어를 하는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재희는 “료는 가끔 사투리도 쓰고, 리쿠는 한국 드라마 자막을 안 달고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리쿠는 “한국어 선생님과 앨범 준비할 때마다 발음 연습과 박자 연습을 한다”며 “이번 앨범에선 ‘학종이’란 발음이 특히 어려웠다”고 전했다.NCT WISH는 데뷔 싱글 ‘WISH’을 포함한 앨범 3개의 누적 판매량이 200만 장을 넘어 그 해 데뷔한 아티스트 중 가장 높았을 만큼 주목받는 신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진행하는 월드투어에선 아시아 14개 지역에서 25회 공연을 펼친다. 재희는 “중국어, 일본어로 팬레터를 써주시는 분들의 비율이 높아 해외 팬들의 사랑도 느낀다”라며 “지난해는 목표를 ‘도쿄돔 공연’이라 했는데 올해는 ‘월드 스타디움 투어’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사쿠야도 “(스타디움 투어의 꿈이) 저희가 파이팅하면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