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 초박빙 승부 나도 6월 지방선거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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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9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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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조형물. 2022.3.8/뉴스1
대통령선거 조형물. 2022.3.8/뉴스1
9일 오전 6시부터 제20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대선 결과에 따라 6월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시의원은 110석 중 99석이 더불어민주당, 25개 자치구 중 22곳이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한 번 더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서울시장 4선 도전을 준비 중인 오 시장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반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오 시장의 ‘최초 4선’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자치구와 시의회 주도권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 9일 후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으로 대선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전망이다.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은 5월10일이고, 이로부터 9일 후인 5월19일부터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에 이번 6월 지방선거 비용은 사실상 ‘0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21/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21/뉴스1
대통령 취임 직후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허니문’ 기간에 지방선거 운동을 시작해 한 달이 지나기 전인 6월1일 투표를 진행하다 보니 직·간접적 영향이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이렇게 가까웠던 적이 없다. 지난 19대 대선 이전까지 대통령선거는 늘 12월에 진행했지만,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졌다.

일각에서는 대선 승패와 상관없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시의회와 자치구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지속되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와 종로구는 보궐선거 출마로 인한 사퇴로 이미 공석이고, 강서·서대문·강북·용산·동대문·도봉·구로구 등 7곳은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최소 9곳의 구청장의 얼굴이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도 특정 정당이 시의원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커 6월 지방선거에서는 균형과 견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선 결과가 5%포인트(p) 내의 초박빙 격차로 끝날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도 취임 후 지난 1년간 서울시와 시의회의 ‘여소야대’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여러차례 호소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서울시의원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지방선거까지 석권하긴 쉽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잘 해야 6:4나 7:3 수준으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치구 구청장도 “3선 연임 제한을 비롯한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은 구청장이 교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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