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관절로 행복찾기]오십견, 좋아졌다고 방심하면 큰일 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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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힘찬병원 김태균 의무원장
부산힘찬병원 김태균 의무원장
50대 후반인 문혜숙(가명) 씨가 어깨 때문에 고생한 지는 몇 달 됐다. 처음에는 팔을 들 때 잠깐 아픈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이젠 팔이 120도도 채 안 올라가고, 가만히 있어도 아픈 지경에 이르렀다. 그제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니 ‘동결견’이란 진단이 나왔다.

동결견은 다른 말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오십 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단어로 일본 에도시대 때 ‘나이가 들면 어깨가 아프다’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오십견은 진단명이 아니다.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이다. 또한 동결견은 ‘어깨가 얼었다’라는 뜻으로 조직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으로도 불린다.

대부분의 동결견은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힘줄이 파열됐거나 석회성 건염 등으로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관절 주머니에도 영향을 미쳐 동결견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부적인 충격으로 골절이 생겨 장기간 깁스 등으로 고정했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동결견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의 핵심은 딱딱하게 두꺼워진 관절 주머니를 어떻게 유연하게 해주느냐는 것이다. 점차적으로 조금씩 늘려줄 수도 있고, 그걸로 안 되면 굳은 관절 주머니를 터뜨리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조금씩 늘려주는 비수술적 치료는 ‘스트레칭’이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상태의 동결견은 대부분 관절 주머니가 이미 두꺼워진 데다, 염증 반응도 심해 그냥은 아파서 스트레칭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통증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병원에서 물리치료사와 함께 관절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익숙해지면 집에서도 혼자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데,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스트레칭으로 호전이 안 되는 경우 직접 두꺼워진 관절 주머니를 터뜨려줘야 한다. 마취를 한 상태에서 팔을 들어 터뜨려주면 ‘드드득’ 소리가 나며 관절 주머니가 터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후 관절경을 통해 관절 주머니를 좀 더 넓혀주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드물지만 너무 딱딱하게 굳거나 뼈가 약한 고령의 환자인 경우 무리하게 팔을 들어 올리다가 골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로 관절주머니를 절개해 넓혀준다.

치료를 받고 관절의 가동 범위가 정상화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 나았다고 생각해 집에서 하는 스트레칭을 게을리하기 쉽다. 이런 경우 3∼6개월 사이에 동결견이 재발할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후 경과가 좋아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충분한 기간 동안은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산힘찬병원 김태균 의무원장
#오십견#방심#동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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