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박스 유기, 합리적 이해 어려워”…이수정의 당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13 09:56수정 2021-07-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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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가정집에서 생후 20개월 된 여자아이가 학대 흔적이 남겨진 상태로 아이스박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여아가 과거 영유아검사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왜 학대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동학대 신고 체계도 많이 개선되고 아동보호시설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 노력 중인데, 이런 사건이 터지니까 지금까지의 시스템에 뭔가 총체적인 빈틈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경찰은 이달 9일 새벽 대덕구의 한 가정집 아이스박스 안에서 20개월 된 여아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여아의 옆구리와 허벅지, 오른쪽 팔 등에 학대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여아가 지난달 중순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아의 부모는 체포된 상태다.

이 교수는 사망한 여아가 제때 영유아검사를 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영유아검사를 할 때 아이의 옷을 벗기고 확인을 하지 않느냐”며 “그런 검사에서조차 이제 왜 걸러지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을 확인해 봐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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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아가 영유아검사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도 지적하며 “20개월이면 예방접종을 굉장히 많이 해야 되는데, 10번도 넘게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왜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왜 안 걸러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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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아이스박스에 유기하지 않고 바로) 신고하면 그나마 처벌을 경하게 받을 텐데, 왜 이러한 짓을 했는지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남녀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성장, 결혼해 아이를 낳은 거라면 상당히 특이하지 않은 평균 가족의 모습을 띠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가 이해가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다른 범죄와 얽힌 것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부부가) 경제활동을 제대로 한 것이 확인이 안 된다”라며 “아이의 몸에 나온 상흔, 부부가 어떻게 생활을 해왔는지, 부부가 만나게 된 경위 등을 모두 순차적으로 수사를 해 봐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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