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갑질에 쓰러진 母…고객·쿠팡이츠 나몰라라”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23 13:33수정 2021-06-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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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새우튀김을 환불해 달라는 고객의 지속적인 항의와 배달 앱 ‘쿠팡이츠’ 측의 압박에 시달린 김밥가게 업주가 뇌출혈로 사망한 가운데 유족이 “손님과 업체 둘 다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숨진 50대 업주의 자녀 A 씨는 23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머니가 쓰러진 뒤 법적 대응 한다고 했을 땐 별말 없었던 쿠팡이츠가 언론에 보도되니 그제야 뒷수습하기 바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이어 “고객은 오히려 억울하다고 한다”며 “돌아가신 분보다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이후 아버지가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는데 그 사람은 ‘왜 나한테 그렇게 말을 하냐, 그쪽이 잘못해서 쓰러진 건데 왜 나한테 책임을 묻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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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로 찾아왔다는 쿠팡이츠 관계자에 대해서는 “‘할 말 없다’고 돌려보냈다”며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데 이제 와서 뭐 어떻게 하느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초반에 대처를 잘했더라면 저희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어머니와 마지막 말도 나누지 못한 채 떠나보냈다며 “너무 억울하고 기가 막히다”고 했다. 그는 “건강하셨던 어머니는 (쓰러지고 나서) 뇌사상태로 계시다가 3주 뒤에 돌아가셨다”며 “쿠팡이츠와 고객과 전화하다가 마지막을 보내셨다는 게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던 A 씨의 어머니 B 씨는 지난달 8일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고객이 ‘새우튀김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하자 해당 금액을 환불해줬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B 씨에게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는 등 폭언을 일삼았고, 배달 앱 측에 항의해 음식값 전액을 환불받은 뒤에도 리뷰와 별점 테러까지 감행했다.

당시 쿠팡이츠 측은 고객의 항의 내용을 B 씨에게 전달만 할 뿐 중재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B 씨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는 와중에도 ‘B 씨에게 항의 내용을 전달해 달라’는 메시지를 가게 직원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쿠팡이츠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 상태다.

전액 환불을 받고도 리뷰와 별점 테러를 감행한 고객.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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