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폭침 희생자 모친 “김정숙여사 밀쳐내고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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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날 행사때 옆자리 앉아 사양했는데 보훈처 직원들이 사정…
김정숙여사가 안으려고해 밀쳐내며 ‘北에 왜 벌벌 떠느냐’고 따졌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뒤 ‘천안함 46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뒤 ‘천안함 46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나는 대통령이 싫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78)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뒤 자신을 안으려 하는 김정숙 여사를 밀쳐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씨는 “‘뭐가 두려워 북한이 어제(지난달 25일) 미사일 쏜 걸 숨기느냐’ ‘왜 북한에 벌벌 떠느냐’며 따졌는데 (김 여사가) ‘왜 그러시느냐. 어머니, 그게 아니다. 마음 아프신 것 안다’면서 말할 기회를 안 주더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여사는 윤 씨 옆자리에 앉았다. 행사 직전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윤 씨에게 연락해 “(김 여사에게) 와주셔서 고맙다고 따뜻하게 손 한 번만 잡아주시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윤 씨는 “(김 여사 옆에) 앉지 않겠다고 사양했는데, 보훈처 직원들이 사정해 마지못해 앉았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 번도 옆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또 “행사 내내 문 대통령을 쏘아봤다. 나중에 문 대통령이 다가와 말을 걸었으나 흥분한 상태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천안함 피격 주범인 김영철(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을 평창 올림픽 때 초청한 것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고 억울하다. 가만히 있어도 아들이 생각나 눈물이 나오는데 정부는 여전히 유족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시 윤 씨는 헌화하던 문 대통령에게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윤청자씨#김정숙 여사#천안함 폭침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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