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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전시회 열고 포럼 진행… ‘공감-위로 백신’ 나누는 활동 이어져

입력 2020-12-29 03:00업데이트 2020-12-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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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달라지는 행복나눔] <2> 팬데믹 이겨내는 ‘공감사회’
올해 티앤씨재단은 혐오와 미움 등에서 비롯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감사회 프로젝트 아포브(APoV· Another Point of View)’를 진행했다. 오프라인 작품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에 전시된 작품. 티앤씨재단 제공
경기 수원시 소재 중견기업 A사는 최근 사무직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생산라인 전체가 멈추는 셧다운은 피했지만 사무직 직원 6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A사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보다 ‘안도감’을 내비치는 이가 많다. ‘1호 확진자’를 피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밀접접촉자로 자가 격리 중인 신모 씨(38)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보다 1호 확진자가 돼 회사에 ‘대역죄인’이 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솔직히 컸다”며 “주변의 냉담한 시선, 마녀사냥식 비난은 적어도 피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기고, 1∼3차 확산을 거듭하면서 일부에서는 ‘코로나 혐오’ ‘코로나 블랙’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쏟아지는 감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중소·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조차 확진자라는 시선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나도 숨기고 버티다 더 큰 피해를 끼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공헌의 흐름이 ‘공감’ ‘위로’에 방점을 둔 활동들도 늘어나고 있다. 관련 전시회를 열거나 포럼을 통해 마음을 위로하는 방안에 대해 기업들의 고민이 높아지는 것이다.

○ “배척, 비판보다 ‘공감’이 필요한 시기”

“개인이나 집단을 배척하지 않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한 순간입니다. 혐오 등의 감정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진정한 ‘백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혐오 문제 등을 분석한 온라인 콘퍼런스 모습. 티앤씨재단 제공
28일 ‘공감사회 실현’을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집단적으로 혐오와 같은 감정에 동조하는 사례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라며 “생산 차질, 매출 감소 등 당장 눈앞에 보이는 피해가 아니라 마음속에 쌓이는 혐오 감정과 스트레스가 일으킬 2차, 3차적 피해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티앤씨재단은 공감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교육, 복지 등의 공익사업을 펼치는 재단법인이다. 티앤씨재단은 최태원 SK 회장 등이 2017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공감’이 모든 사회적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존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이끌어가고 있다.

실제 티앤씨재단은 올해 ‘아포브(APoV·Another Point of View)’라는 이름으로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연이어 개최했다. 코로나19 시대 속에서 공감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회복과 화합 등으로 나가기 위한 과제를 되짚은 일종의 ‘공감 프로젝트’다.

10월 열린 아포브 온라인 콘퍼런스에서는 세계사 속 혐오 사건,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학술적으로 짚었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김민정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 역사 및 사회 부문 교수 9명이 참석해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를 주제로 극단적 혐오가 일으킨 갈등과 분열 현상의 원인 등을 분석했다. 나아가 이해, 포용 등에 바탕을 두고 공감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의미를 더했다.

○ “혐오 문제의 본질, 예술로 본다”

티앤씨재단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이달 16일까지 개최한 오감 시뮬레이션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도 학계와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현대 사회에 공감이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넘쳐나는 가짜뉴스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며 진정한 공감을 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선택적 공감이 가진 위험과 이로 인해 발생했던 비극적인 인류사를 예술 작품으로 느끼고, 서로를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만들어 버리는 혐오 문제의 본질을 관람객들과 직면하고자 했다”고 전시 개최 배경을 밝혔다.

실제 이 전시회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예술 작품과 테마 공간에서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는 혐오의 증폭, 결말, 희망에 대한 스토리를 세 가지 전시실을 통해 담아내고, 테마 부스와 참여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공감에 대한 의미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공감을 느끼고 생각을 나누는 방법은 학술 및 문화 콘텐츠가 효과적”이라며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포브’라는 브랜드로 공감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앞으로도 출판,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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