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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기업 사회공헌 ‘온라인 진화’… 아이돌 꿈 돕고 결식아동 지키고

입력 2020-12-28 03:00업데이트 2020-12-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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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달라지는 행복나눔]<1> 다양해진 사회공헌 대상-방식
올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스마일 뮤직페스티벌 온라인 클래스’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SK케미칼이 기증한 투명 가림막 설치 모습. SK케미칼은 가림막 700여 개를 경기 성남시 초등학교 4곳과 지역복지관 2곳에 기부했다. SM엔터테인먼트·SK케미칼 제공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여고생 김은혜 양(18·평창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히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 사회공헌 프로그램 ‘스마일 뮤직페스티벌 온라인 클래스’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에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여러 이유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돕는 SM엔터테인먼트의 사회공헌활동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워지자 이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김 양 등 지방에 거주하는 가수 꿈나무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다.

김 양은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여 강원과 서울을 오가며 트레이닝을 받아야 했다면 자칫 1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낼 뻔했다”라며 “온라인 수업 덕분에 전국 22명의 중고등학생이 체계적인 수업을 받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팬데믹 시대의 사회공헌 변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육과 쇼핑,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언택트)으로 제약되자 기업 사회공헌활동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더 늘어났지만 대면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김장 및 연탄 나눔 등 기존의 오프라인 사회공헌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각자의 사업 인프라 및 특성을 활용한 방안을 찾으면서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도 올해 언택트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늘렸다.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기부 캠페인 ‘행복두끼 챌린지 시즌1’이 대표적이다. 행복두끼 챌린지는 결식우려 아동 중 지자체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벌인 기부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모인 기부금은 총 3억5000만 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미래에셋생명, SK이노베이션, 11번가 등 100여 개 멤버사를 비롯해 2만7000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측은 “시민들이 직접 기부한 금액만 5000만 원에 이르고, 시민들의 SNS 게시글 수만큼 행복얼라이언스가 추가로 기부하면서 총 3억5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라며 “총 5만7000끼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목표 대비 142%를 달성한 수치”라고 말했다.

○ “ 온라인 전환, 예상 밖 호응도”

어린이 정서교육사업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마노컴퍼니도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으로 기획했던 미혼모 대상 ‘엄마 워크샵’을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했다. 그 뒤 예상치 못했던 성과를 얻었다. 수도권 외 제주 등 먼 지역에서 참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는 “보통 미혼모 가정은 직업 활동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 참여자도 다양해졌고, 교육 참여 몰입도도 더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업 임직원들의 기부 물품이나 성금을 현장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의 기부 활동도 달라졌다. 국내 대기업 사회공헌활동 담당자는 “직접 만나 교감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 또 사내뿐 아니라 외부와 협력을 통해 행복의 감동을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SK케미칼은 올해 러블리페이퍼, 소셜코어 등 여러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와 협력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임직원들에게 페이퍼캔버스, 점자동화책, 헌옷 업사이클링 등 수공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키트로 구성해 전달하면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완성품을 제작하도록 했다. 이후 이를 다시 사회적기업에 제공한 뒤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언택트 나눔’을 진행한 것이다.

이 사회공헌활동에는 SK케미칼 임직원 190여 명이 참여해 어르신들이 수거해 온 폐골판지로 점자동화책을 만들기도 하고, 헌옷 업사이클링 키트로 반려견의 멋진 새옷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200여 개 물품은 사회적기업을 통해 필요한 소외계층에게 기부됐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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