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합쳐 6차례 암 극복…“내 몸의 작은 신호 잘 살피세요”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1월 20일 10시 35분


데이비드·팻 페니 부부. WRAL 화면 캡처.
데이비드·팻 페니 부부. WRAL 화면 캡처.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재앙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작은 신호를 먼저 보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 신호를 알아채느냐, 아니면 지나치느냐다.

결혼 51년 차 부부가 합쳐 여섯 차례 암을 극복한 사연은, 자기 몸을 세심히 살피고 정기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존스턴 카운티에 사는 데이비드 페니와 팻 페니 부부는 각각 다섯 번과 한 차례 암세포를 빠르게 발견해 치료에 성공했다. 부부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암 협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다른 이들에게 조기 검진과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콩알만 한 혹, 1% 희소 암이 보낸 신호였다

데이비드·팻 페니 부부. WRAL 화면 캡처.
데이비드·팻 페니 부부. WRAL 화면 캡처.
지역 방송 WRAL에 따르면, 작년 봄 73세 생일을 막 넘긴 남편 데이비드는 평소처럼 스스로 몸을 살피다 가슴 부위에서 작은 혹을 만졌다. 크기는 콩알만 했고, 통증도 없었다. 많은 남성이 대수롭지 않다며 그냥 지나칠 법한 변화였다.

하지만 그는 그냥 넘기지 않았다. 곧바로 병원을 찾았고, 일주일 만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진단 결과는 남성 유방암. 다행히 암은 초기 단계였다. 종양은 깨끗하게 제거됐고, 이후 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채 1%도 안 된다. “비율이 높진 않지만, 제가 바로 그 1%였던 거죠”라고 데이비드가 말했다.

그에게 암은 낯선 병이 아니다. 육군 참전 용사 출신으로 20년 넘게 소방관으로 근무한 데이비드는 30세이던 1982년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 암을 이겨냈다. 남성 유방암 극복 전에 비호지킨 림프종과 육종 등을 겪었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림프계(면역세포)에 생기는 혈액암의 한 종류로,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림프샘이나 장기에서 종양을 만드는 질환이다. 육종은 뼈나 연부 조직(사지에서 뼈를 제외한 조직 즉, 근육·신경·지방 등)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남편은 서른 살에 죽을 수도 있었어요. 우리는 정말 축복받았죠. 그이는 온갖 고난을 겪어도 꿋꿋이 버텨내는 토끼 같아요”라고 아내 팻이 말했다.


지극히 정상이었지만 정기 검진 미루지 않은 덕에 생명 구했다

아내 역시 2009년 56세 때 정기 유방촬영 검사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이전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이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검진을 미루지 않은 것이 자신의 생명을 살렸다고 믿고 있다.

“암을 아주 초기에 발견했어요. 암세포가 정말 깊숙이 숨어있었죠, 만약 제가 손으로 만져서 알 수 있을 만큼 커졌다면, 그땐 이미 늦었을 거예요.”

그녀는 2010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40세 이상의 여성은 2년마다 유방 촬영술을 권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35세부터 정기적인 촬영을 권장한다.

“자기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이 부부가 입을 모아 강조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자기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며, 작은 변화라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울러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빼먹지 말라는 것이다.

남편 데이비드는 “자기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뿐입니다. 뭔가 이상하다 느껴지면, 일주일이나 이주일 정도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하며 미루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아내 팻 역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는 정말 중요해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젊든 나이가 많든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항상 몸 상태를 살피세요”라고 말했다.

암은 조용히 시작…그래서 더 중요한 관심과 검진

전문가들은 많은 암이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거나 매우 미미한 신호만 보인다고 말한다. 통증이 생기거나 눈에 띄는 이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작은 혹, 평소와 다른 덩어리,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변화, 오래 지속되는 피로, 소변과 배변의 변화 등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은 빠뜨리지 말고 받아야 한다.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 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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