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연일 500명대 이어지자…방역당국, 거리두기 격상 ‘고심중’

전주영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0-11-27 20:39수정 2020-11-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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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24일 수도권에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 불과 사흘 만에 추가 격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만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은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잇달아 500명을 넘어서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 전국적 거리 두기 격상에 무게
시민들이 26일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News1


현재 확진자 발생 상황만 놓고 보면 이미 전국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적 2단계 기준은 1주간 전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을 때다. 27일 현재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82.7명이다. 확진자 수는 2.5단계 기준에도 근접했다. 2.5단계는 ▲1주간 일평균 확진자 400~5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2배로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일 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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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방역당국은 지역별로 시행 중인 거리 두기 격상 효과를 기다려볼 방침이었다. 보통 거리 두기 효과는 1, 2주 후 나타난다. 수도권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빨라야 다음 달 1일경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남 순천시, 나주시, 군산시 등 몇몇 기초자치단체도 자체적으로 2단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방역당국의 분위기도 조금씩 급박해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거리 두기를 강화할 필요성, 방안에 대해 지방정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9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5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2단계보다 한층 강화된 영업제한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2.5단계가 발령되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대신 비수도권 유행에 초점을 맞춰 현재 지역별로 다른 거리 두기 단계를 똑같이 맞추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5단계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 권역들이 있어서 지자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엇갈리는 전문가 의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3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방역당국과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생활방역위원회는 26일 오후 8시 예정에 없던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선 △전국을 최소 1.5단계로 통일 △수도권의 경우 핀셋 방역 △2.5단계 상향 여부는 추가 논의하는 것에 다수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등의 2.5단계 상향에 대해선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은 단계를 올리기보다는 모임 금지 인원을 강화하거나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정밀 방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전국적 2단계도 아직 성급하다는 의견이 많다”이 많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년층 확진자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확진자 수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야한다”며 “방역 정책을 강하게 하면 경제 폐해가 커 의료역량을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5단계로 선제 격상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차 대유행은 올해 봄, 2차 대유행은 늦여름에 시작됐다. 반면 3차 대유행은 겨울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발생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감염되면 경증을 앓는다는 사실이 퍼져있어 경각심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1, 2차 대유행 때와 환경도 다르고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의사협회도 27일 대국민 권고문을 내고 “방역의 가장 큰 적은 코로나19 불감증”이라며 “젊고 건강한 시민들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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