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K방역 위기…연말 모임 최대한 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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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0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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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활성화와 대면회의 최소화 요청”
“의심 증상만으로도 무료로 진단 검사 가능”

정세균 국무총리. 2020.9.27/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 2020.9.27/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단계에 이르자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가 첫걸음을 떼자마자 연일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전부터는 300명대에 진입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확산속도는 지난 2월 대구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 특히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더욱 심각하다”며 “확진자가 거의 없던 산간 마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며 “연말에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업과 전국 공공기관에는 재택근무 활성화와 대면회의 최소화, 회식, 송년회 자제를 요청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젊은 층의 협조를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일주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52.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주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방역에 ‘독(毒)’이 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감에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유럽 주요 국가들은 2차 봉쇄에 돌입했다”고 했다.

늘어나는 확산세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자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는 점도 알렸다. 정 총리는 “어제부터 의심 증상만으로도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면서 “주저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실천해달라”면서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으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최근 전국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해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0명 더 늘어난 363명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300명대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광주는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 중이다. 순천은 선제적 차원에서 2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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