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금감원 前국장, 옵티머스 검사때 “따뜻한 마음으로 봐달라” 금감원에 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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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로비 의혹]작년8월 해덕파워웨이 감사로 영입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61) 외에 또 다른 전직 금감원 국장급 간부 A 씨가 옵티머스 관련 회사에 영입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지난해 8월 선박부품 제조사 해덕파워웨이에 고액의 연봉을 받는 상근감사로 선임됐다. 해덕파워웨이는 2019년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다. 해덕파워웨이에선 회삿돈 수백억 원이 옵티머스 관련 펀드로 같은 해 넘어갔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모 변호사(43·수감 중)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윤 변호사는 올 7월 검찰 조사에서 금감원 검사에 대비해 A 씨를 선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변호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가 A 씨를 감사로 추천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 씨, 김 대표, 윤 변호사,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53·기소 중지)는 대학 동문이다. 1996∼2006년 금감원에 근무했던 A 씨는 2011년부터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A 씨는 올 5월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검사 때 “따뜻한 마음으로 봐달라”는 전화를 금감원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동아일보에 “김 대표가 나에게 감사직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2월이었고, 같은 해 8월에 선임이 됐다”며 “김 대표가 2019년 2월부터 금감원 검사를 우려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 2017년 금감원 검사 때 비용을 받지 않고 심정적으로 도와준 데 대한 보답이었을 것이라 짐작했을 뿐”이라며 “윤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옵티머스 로비 의혹#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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