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독감 2차 맞아야 하는데…” 백신 부족에 부모들 ‘발 동동’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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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노출 백신에 따른 국가 예방접종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차 접종을 마친 2차 접종 대상 아동(생후 6개월~만 9세 미만)의 백신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다수의 지역 맘카페에서는 “아기가 1~2주 후에 독감 2차를 맞아야 하는데 이번주 물량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2차 접종해야 하는데 동네 소아과에 백신이 없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더라” 등 부모들의 애타는 글이 게재됐다.

실제로 일부 소아과는 백신 물량이 더이상 들어오지 않음을 못박은 후 부모들에 다른 병원을 직접 찾으라는 식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동네 소아과를 전전한 부모들은 허탕만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다수는 “1차 맞았으면 그에 맞게 2차 물량을 확보해야하는 것 아니냐”, “2회 접종하는 아기들 백신도 상온노출 백신이랑 연관있나? 왜 부족한지 모르겠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일부는 “이번에 2회 접종을 마치지 못하면 내년에 2회 접종해야하는데 아이만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지역 맘카페 글 갈무리.
지역 맘카페 글 갈무리.
이러한 글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경기와 강원, 대구, 여수, 세종, 대전, 광주 등 대다수의 지역 맘카페에서 확인됐다.

이에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아동 백신 물량 부족을) 현재 파악 중이다. 2차 접종분에 대해 지자체와 재분배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든 병원을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1차와 2차 접종 사이의 기간이 1개월을 훌쩍 넘기면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돈 것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 한 달 이내로만 맞지 않고, 1달이 지난 시점에 맞으면 된다는 거다. 올해 안으로만 맞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혹여 2차 접종을 하지 못하는 아동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진 못했다. “최대한 그렇지 않게 해야 한다”는 답만 남겼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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