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간신히 안정세 유지…고령층 여전히 ‘위험’ 수위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9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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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연휴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잔존 감염을 선제적으로 찾기 위해 병원과 요양시설 등 고위험집단 선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선제검사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 News1
서울시가 연휴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잔존 감염을 선제적으로 찾기 위해 병원과 요양시설 등 고위험집단 선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선제검사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 News1
국내 코로나19 지역발생 상황이 두자릿 수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이르지만 추석 연휴 이동량이 지난해 보다 현저히 줄면서 우려했던 전국적 유행도 일단은 비켜가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늘면서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방역당국 입장에서 골칫거리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가 필연적으로 뒤따르기 때문이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명이었다. 주말이 지나고 검사량이 늘어났음에도 확진자가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감염 고리의 질은 매우 나빠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군집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장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13곳 중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은 모두 6곳에 이른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의 경우 누적 확진자만 51명에 이르고, 요양시설인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에서도 관련 확진자만 34명에 이른다.

두 곳 모두 시설의 특성상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많아 감염이 시작되면 위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마을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전북 정읍 양지마을도 대부분이 고령층이며, 경기 의정부시 한 재활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2주간 파악된 코로나19 감염경로에서 병원 및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25일 전체 감염경로에서 병원 및 요양병원이 차지하던 비중은 6.8%에 그쳤지만, 25일 기준으로 15.1%까지 늘어났다.

고령층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위중증 환자도 증가한다. 8일 기준으로 전국의 위중증 환자는 97명으로 이중 60대 이상이 89%를 차지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악영향을 끼친다. 물론 환자의 기저질환 등 임상적 상태를 고려한 집중치료 필요성에 따라 중환자실 치료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병상이 부족해지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수렴한다.

방역당국도 고령층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코로나19는 일반 인플루엔자보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치명률이 두드러진다”면서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에서 선제적 검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러스가 요양병원 등으로 퍼져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추석연휴 이후 확진자 증감 양상과 감염확산 상태 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보통 (거리두기 조정 여부는) 금요일 이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관찰해 잠정적으로 11일 의사결정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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