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남은 연휴에 가을 유행 달렸다…개천절 집회에 주말 종교활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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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3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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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중반을 넘어서 이틀 밖에 남지 않았지만 방역 측면에서는 위험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3일 열리는 개천절 집회, 종교 활동, 남은 연휴를 즐기기 위한 지인 모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번 추석연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유행한 뒤 처음으로 맞이한 명절이다. 대규모 인구이동, 수도권 잠복감염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개천절 집회, 10인미만 차량시위·기자회견만…소규모 집회 변수

개천절인 10월 3일 서울 도심 집회는 10인 미만 소규모로 이뤄질 것을 보인다.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 도심 집회에 5000여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방역 측면에서 위험도가 훨씬 낮아진다. 하지만 1~3명이 소규모로 움직이는 산발적인 집회 가능성이 남아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개천절에 열리는 10인 미만 차량시위는 행정소송에서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아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강동구 인근에 신고한 시위 1곳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보수단체 ‘애국순찰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서초구 방배동)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자택(광진구 구의동)에 신고한 차량집회가 행정소송에서 인용 결정이 나면 합법적 집회는 세 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인 이상 차량시위에 대해 금지통고를 내렸다. 경찰은 금지통고를 받은 10대 미만 차량시위와 사전에 통지되지 않은 10대 미만 차량시위에 대해 경비교통 합동검문소를 운영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집회 규모만 보면 지난 8월처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도심 집회에서는 2일 기준으로 참석자 227명이 확진됐고, 전국적인 추가 전파로 12건의 집단감염과 33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1인 차량시위나 1~3명 단위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방역 위험도가 지난 8월처럼 높지 않겠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고령층일 가능성이 높아 마냥 안심하기는 이르다.

주말을 맞아 종교 활동을 시작하는 점도 위험 요소다. 현재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 교회 규모에 따라 실내에 입장을 허용하는 인원을 20명 미만에서 50명 미만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종교시설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한 게 문제다. 특히 정식 예배보다 산발적인 소모임, 음식을 나눠먹는 행위가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최근에도 종교 소모임 활동, 온라인 종교행사를 준비하는 모임, 종교 행사 전후의 식사 모임 등을 통해 소규모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노인들은 반드시 비대면 종교활동을 하고, 종교시설 내에서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는 날이라고 ‘지인 모임’ 위험…여행보다는 집에서 쉬기

이번 추석연휴는 공식적인 휴일만 5일에 달한다. 예년보다 긴 휴일 탓에 국내로 여행을 떠나는 인원이 많아졌다. 방역당국의 거듭된 호소에도, 전국 여행지 숙박시설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귀향길 대규모 인구이동 외에도 전국으로 잠복감염이 퍼질 가능성이 남은 상황이다.

잠복감염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해 증식하기 시작했으나, 겉으로는 그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미확인 감염자를 말한다. 감염자 스스로도 감염된 사실을 모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불허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명절 기간에 대규모 인구이동은 방역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고 지난 5월과 8월에 겪은 재유행을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방역 그물망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석연휴 때 지인이나 친척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누가 잠복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데다, 동거하는 가족이 아닌 사람과 머무는 공간에서는 늘 마스크를 써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 방역당국은 남은 연휴 기간에 가급적 집에 머물고, 한적한 야외를 걷는 정도의 야외활동만 권고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인 모임이 많아져 소규모 전파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이는 과거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특히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같이 먹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가 없어 모임 참석자가 집단감염된 사례가 많이 보고된 상황”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이어 “추석연휴 기간에 가급적이면 지인 모임을 최소화하고, 모임을 할 때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가 끝난 10월 둘째 주에 발생하는 일일 확진자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후 5~6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하는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추석연휴에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다면 오는 8~9일 전후로 신규 확진자가 부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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