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수어를…‘세계 수어의 날’ AI 안내 시스템 시연[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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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장애인권리협약을 실천하기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 수어의 날’인 23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인공지능(AI) 수어 안내 시스템’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이 시스템은 공항을 방문한 청각장애인이 공항시설을 쉽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공항공사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공동으로 연구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청각장애인이 비마커 방식(사용자의 신체에 마커나 특수장치를 착용하지 않아도 카메라가 인식하는 기술)의 수어 인식 기술이 적용된 기기 앞에 서면 웹카메라가 사용자의 손 모양을 인식해 공항 내부의 시설 등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안내를 받기 위해서는 수어가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는데 통역사의 시연 뒤에 이어진 행사 참가자의 체험에서는 기계가 수어를 인식하지 못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일반인이 잠깐 배워서 하는 수어가 AI의 허용 오차 범위를 넘었기 때문이겠죠.

AI수어 안내시스템은 기능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2023년에는 제주도 세계 청각장애인 대회를 대비해 제주국제공항에도 설치, 운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화는 세계 공용 언어까지는 아니라고 합니다. 국제수화가 있기는 하지만 각 나라의 언어가 다르듯 기본적인 수화가 모두 다 다르다고 하네요. 시연회에서 수어를 선보인 나사렛 대학교 수어연구소 관계자들의 동작을 지켜보니 간단한 동작과 단어를 표현하는 수어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 “약국은 어디에 있나요?”를 배웠습니다.

양회성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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