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同名異人)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가 육군사관학교 화천 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손을 잡았다. 9일 화천군에 따르면 최 지사가 7일 수해 상황 점검과 복구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화천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육사의 화천 이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최 군수는 이 자리에서 “육사의 화천 이전 문제를 강원도 차원의 전략과제로 채택하고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유치전략계획 수립 용역에 필요한 예산을 도가 지원하겠다”며 “정치권 등 중앙에도 육사의 화천 이전 필요성을 알리고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천군은 국방개혁 2.0으로 지역 주둔 부대 해체와 그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처 방안의 하나로 육사 이전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육사 부지의 2.5배에 달하는 간동면 간척리 일대 군유지 등 약 383만 m²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2026년 동서고속화철도 화천역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50분대에 도달할 수 있고 중앙고속도로 및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군·국유지여서 단기간에 이전 및 개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주변 2개 사단이 보유한 훈련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더욱이 화천군이 제시한 부지는 예전 골프장과 스키리조트 개발을 계획했던 곳이어서 태릉골프장의 대체 시설 조성도 가능하다.
최 군수는 “접경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에 집중호우 피해까지 더해져 최악의 상황”이라며 “강원도가 접경지역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와 최 군수는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으로 정당은 다르지만 한자(崔文洵)와 본관(강릉), 항렬까지 같다. 그러나 최 지사가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고, 최 군수는 화천 토박이 공무원 출신이어서 최 지사가 2011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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