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산에서 내려오세요” 비서실장, 마지막 통화서 설득

뉴스1 입력 2020-07-16 15:07수정 2020-07-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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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에 잡힌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10~15초 분량의 CCTV 영상을 보면, 박 시장이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근처 골목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속 박 시장은 등산복 차림으로, 남색 등산용 모자와 검은색 계열의 등산용 점퍼와 바지, 등산화 등을 착용했다.(SBS 캡처) 2020.7.10/뉴스1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일인 9일 오후 1시39분쯤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에서 북악산에서 내려오라고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 전 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고 전 실장은 16일 한 언론과 문자를 통해 “시장님이 공관을 나가신 걸 알게 된 후 백방으로 시장님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산에서 내려오시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 당일 박 전 시장을 만난 사람은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유일하다.


고 전 비서실장은 9일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박 전 시장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찾아서 면담을 가졌다. CC(폐쇄회로) TV 영상을 통해 고 전 실장이 10시10분쯤 공관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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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당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상 박 전 시장 피소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박 시장과의 구체적인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함구하고 있다.

앞서 고 전 실장은 당일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 임순영 젠더특보로부터 박 전 시장 피소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가장 먼저 물었던 인물로, 8일 밤 박 전 시장과 함께 공관에서 대책회의도 가졌다.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다음날 아침에서야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고 전 비서실장이 9일 오전부터 박 전 시장의 정무적 판단을 돕는 정무라인이 위치하고 있는 일명 ‘서울시 6층’ 인사들과 시장 사임 가능성을 비롯해 비상 대응 회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고 전 비서실장은 시장 공관을 찾아서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 전 실장이 공관을 빠져 나간 후 34분 뒤인 10시44분쯤 박 전 시장은 배낭을 메고 공관에서 나왔다. 공관에서는 박 전 시장 유서도 발견됐다.

고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공관에서 나간 것을 알고 이날 오전 11시20분쯤 북악산 안내소에 박 전 시장이 들렀는지 여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심기를 정리하러 “산에 다녀와서 낮 12시쯤 공관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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