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코로나 시국에 서울서 ‘흑인사망’ 시위?” 누리꾼 논쟁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5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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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에서 폭력을 동반한 격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6일) 서울에서도 ‘플로이드 추모 시위’가 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는 6일 오후 4시부터 명동에서 청계천까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침묵 행진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된 인원은 300명이다.

시위를 처음 제안한 심지훈 씨(34)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종을 떠나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일을 결코 묵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진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후원계좌도 함께 적었다.

이들은 명동역 5번 출구 밀리오레 앞에 각자 적은 피켓을 들고 집결, 회현로터리, 광교 등을 거쳐 청계천 한빛공원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또 한빛공원에서 무릎꿇기, 흑인이 짓눌린 시간인 8분 46초간 바닥에 엎드리기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집회가 금지된 시청과 광화문 일대를 피해 행진하는 것으로 집회신고를 했다”며 “금지하지 않은 구간에 신고된 집회이므로 금지 통보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인데다가, 약탈과 방화 폭동으로 이어진 과격시위로 한인들이 피해를 본 상황에 서울에서도 굳이 시위를 벌여야 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그냥 SNS 추모하세요. 어떤 시국인데” (pjk7****) “아니 이걸 왜 우리나라에서 하나? 오지랖도 적당히”(akg****) “국내 사건사고는 관심도 없으면서 해외 사건사고는 관심많다. 현충일날 현충원 가서 추모는 해봤나?”(tkak****)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가 하면, “홍콩 때는 잠잠하더니 왜 이러나요?” (kell****) “윤미향 규탄 시위가 더 급한게 아닐까”(virg****) “반미선동 그만해라”(volp****)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흑인에게 인종차별과 약탈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흑인들 황인종 무시해서 한인타운 털고 그런다”(kkmm****) “미국 지하철에서 한국인한테 코로나라고 놀리던 흑인 생각난다”(dumu****_) “미국에서 우리 교민들이 아시아계 인종차별로 어떤 피해를 보고 있는지 알기나하나? 현지의 교민들은 다가올 또 다른 피해에 노심초사 1분1초다”(kell****)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핵심은 경찰이 흑인을 과잉진압해 죽여서 그것 때문에 시위하는거다”, “흑인 인권 문제는 인종차별문제니까 전 인류가 관련있는 문제다”며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플로이드의 범죄혐의를 들어 ‘의인’, ‘순교자’, ‘영웅’으로 미화될 순 없다는 주장에 한 누리꾼은 “술집 여성은 성폭행 당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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