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특수본 한달…“가해자 73%는 10~20대”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3일 16시 48분


코멘트

특수본 약 한달 운영…340명 적발·51명 구속
피의자 중 10~20대 약 73%…피해자는 87%
피해자 조치도 진행…범정부 근절대책 제시

경찰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운영 약 1개월 간 관련자 340명을 적발해 51명을 구속(22일 기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10~20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관련 수사와 함께 피해 구제,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사범 유형별로는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 주요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과 관련해 146명이 붙잡혔고 17명이 구속됐다.

또 n번방 등 성착취물을 다시 퍼뜨리는 등의 조직적 유포 관련 17명이 검거되고 이 가운데 6명이 구속됐으며, 개별 유포 사안과 관련해서는 95명이 붙잡혔고 20명이 구속됐다.

불법 촬영물, 합성물 등 기타 디지털 성범죄로는 82명이 검거됐고 8명이 구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피의자는 10대 106명, 20대 142명, 30대 72명, 40대 14명, 50대 이상 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의자 340명 가운데 10~20대 비중은 약 73%에 달한다.

현재 경찰은 교육부 요청을 받아 10대 피의자 명단 제공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통보할 경우 영향을 고려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피해자는 165명으로 10대 81명, 20대 63명, 30대 17명, 40대 3명, 50대 이상 1명 등이다. 10~20대 피해자 비중은 전체의 약 87%에 해당한다. 경찰은 이 가운데 161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한다.

피의자와 피해자 성별은 남녀가 혼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성 피의자도 존재하며, 남성 피해자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구체 사례를 밝히지는 않았다.

경찰은 또 10~20대가 다수 연루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되면 프로파일러 적용 등을 통해서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한 정리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조치는 ▲여경조사 134명 ▲신변보호 23명 ▲변호사 선임 16명 ▲국선변호인 선임 요청 71명 ▲가명조사 100명 ▲신뢰관계인 동석 81명 ▲진술녹화 49명 ▲진술조력인 참여 33명 ▲영상삭제 지원·연계 80명 ▲해바라기센터 및 상담소 연계 48명 등으로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원하는 부분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지원을 원하지 않는 피해자도 있고, 위협을 느낀다는 신청을 받아 신변보호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현재 경찰은 책임수사관서를 운영하면서 전국적인 디지털 성범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다크웹과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를 혼용해 성착취물을 거래한 사회복무요원 최모(23)씨를 구속하는 등 관련자 적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성범죄 문제는 범 정부 차원에서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사안이다. 이날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 잠입수사 제도 도입, 경찰에 기소 전 추징보전 권한 부여를 고려하는 등 내용이 담긴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