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인구 9년 뒤 260만명 감소…청년층도 일할 사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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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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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병원 신생아실 아기 바구니. 뉴스1
비어 있는 병원 신생아실 아기 바구니. 뉴스1
그간 체감하기 어려웠던 저출산·고령화의 부작용이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노동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공학계열만 아니라 인문계에서도 대졸 신규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2027년에는 전체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가 17일 펴낸 ‘2018~2028년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보면, 향후 10년간 인구구조 급변에 따른 인력공급 제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15세 이상 인구가 191만명 증가하는 동안 15~64세 인구는 260만명 감소하면서, 60세 이상 인구 증가(505만명)가 전체 인구 증가를 주도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이에 따라 같은 기간 7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 국민들의 전체 경제활동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은퇴연장, 여성 경제활동 등으로 인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124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저출산의 그늘은 ‘취업자 수 감소’로 돌아오게 됐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앞으로 10년간 128만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을 0.3%포인트(p) 끌어올리나, 2027년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년에는 약 2786만명의 취업자 수가, 2028년에는 2810만명의 취업자 수가 예상된다. 현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2682만명이다.

취업자 증가는 지금처럼 서비스업(145만명)이 이끌어갈 전망이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6.5만명)는 세계 성장률 둔화와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우리 노동시장에 일본 등과 같은 ‘신규인력 부족’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도 예측된다.

고용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앞으로 10년간 신규인력이 부족(-38.5만명)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히 고졸자(-60만명)와 대졸자(-45만명)에서 인력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대(+64만명)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중간 숙련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초과 공급될 전망이다.

다만 경제활동에 종사하지 않던 인구가 노동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므로 이 현상이 전체 노동시장 인력부족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고용부는 덧붙였다.

정부는 이 같은 인구구조 급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혁신성장을 비롯한 ‘혁신전략’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 기술발전 속도를 지금보다 빠르게 하고, 2020년대 후반부터 성장 효과를 가시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5년 전체 취업자 전망치는 기준 전망(약 2775만명)보다 48만명이 추가된 약 2823만명으로 개선된다.

고용부는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발전 등이 인력수급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며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 개혁과 직업훈련 혁신을 통한 인재양성, 효과적인 인력활용, 취업애로계층에 대한 취업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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