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빈곤청년’…3명중 2명 “돈 때문에 만남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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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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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얻지 못한 ‘빈곤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색등이 켜졌다. 이들은 돈 문제로 사람을 만나기도 꺼려했다.

1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의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빈곤청년 인권상황 실태조사(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우울지수가 9.76점(30점 척도)으로 우울 판정기준인 10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빈곤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들은 사람을 만나기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실태조사에서 청년들의 66.9%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또 청년의 절반은 돈 때문에 가족의 생일을 챙기기도 부담스러워하고 식사를 거르기도 했다. 설문대상자의 49.6%는 가족의 생일과 같이 기념일을 챙기기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49.5%는 돈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줄인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부모로부터 독립했지만 가난한 청년일 수록 우울지수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모에게서 독립했지만 가구소득이 낮은 유형’의 우울지수는 11.20점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부모와 따로 살고 있는 응답자(378명)들의 45.9%가 생활비와 주거비 등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는 경우도 10.8%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분가한 이후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답한 청년은 13.2%정도로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청년들의 생활수준이 바닥을 치고 있는 수준이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을 청년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청년용 직업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에는 73.1%의 청년들이 참여한 경험이 없었다.

또 청년수당과 구직활동지원금 등의 수혜를 받은 경험도 8.6%밖에 없다. 혜택을 받은 경우가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해 일선에서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추론된다.

인권위 관계자는 “청년층의 심리적 안녕감을 증진할 상담지원 프로그램의 인프라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며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못지 않게 정신적인 안녕감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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