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중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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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태프 2명 진술 확보… 경찰, 강씨 긴급체포해 조사
출연 드라마 이번주 방영 취소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사진) 씨가 드라마 제작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9일 오후 11시경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강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드라마 외주 업체 여성 스태프 A 씨, B 씨 등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던 방에 들어가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을 마친 뒤 이들과 자택에서 술을 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이날 오전 경찰 조사에서 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A 씨를 강 씨가 성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B 씨는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강 씨가 범행을 중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 앞서 상담시설인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여부 확인과 관련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린다. 강 씨는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에서 1차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돼 2차 조사를 받았다.

앞서 A 씨는 9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배우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 있다. 도와 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지인은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강 씨 집으로 출동해 “잠을 자다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강 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 씨가 현재 주연으로 출연 중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20부작)의 이번 주 방영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12일 재방송(지난주 방영분)과 13, 14일 예정된 11, 12회가 방영되지 않는다. TV조선 관계자는 “다음 주 드라마 촬영 및 방영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제작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이경진 lkj@donga.com / 정성택 기자
#배우 강지환#성폭행#성추행#여성 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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