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현재 남편 A 씨가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 B 군(4)을 죽였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13일 제주지검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유정이 B 군을 죽였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우편 접수했다.
A 씨의 전처가 낳은 B 군은 지난 3월 2일 A 씨와 고유정의 현재 거주지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고유정은 "(나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3일 밤 YTN 방송에 출연해 "A 씨가 과거와 달리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 변화를 고유정이 아주 민감하게 느낄 거다. 고유정도 역시 심경 변화가 와서 결국 직접 증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이 결국 어떻게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결국에는 이 사건이 어느 정도 정황적인 형태를 갖춰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진술이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다"라고 말했다.
또 "4살짜리 아이가 사망을 갑자기 하려면 일반적으로 심장이 멎어야 하는데 기저질환 없이 아이가 호흡곤란이나 심장이 멎기는 어렵다"라고 의문을 품었다.
이어 "A 씨 진술 중 하나는 다리를 올려놔서 아이가 자면서 숨을 못 쉬어서 결국 질식사한 것 같다고 했다. 이게 사실은 당시에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채 나름대로 부검을 하기는 했으나 아마도 상세한 약독물 검사라는 게 간이검사가 있고 아주 여러 가지를 추가로 검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는데 아마 그런 것까지 다 하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당시 특이한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질식사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애매한 부검 결과가 나와서 경찰이 당시에도 조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타살 흔적이 분명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고유정은 B 군의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주상당경찰서는 B 군의 사인이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B 군의 죽음과 고유정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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