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강도 ‘맨손 제압’ 시민 “여사장 혼자 있다는 생각만 갖고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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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2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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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 동부경찰서/편의점 강도 제압
사진=부산 동부경찰서/편의점 강도 제압
“보통 상황이 아니다 싶어서 바로 뛰어 들어갔다.”

21일 오전 5시 50분경 부산 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든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한 성지훈 씨(43)는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강도를 제압했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성 씨는 “(강도가) 흉기를 들고 제 차 쪽으로 왔다”면서 “제 차문을 차고 편의점으로 (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안에 여자 사장님 혼자 있는 걸 알고 있었다”며 “(강도를 제압한 뒤) 경찰관이 올 때까지 팔을 꺾은 상태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급박한 상황에서 처음엔 저도 놀랐지만 여자 혼자 편의점에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뛰어 들어갔다)”며 “진짜 당연한 일을 그냥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편의점 강도 제압
사진=채널A/편의점 강도 제압

부산 동부경찰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흉기를 든 남성이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이어 여성 점주에게 다가가더니 목을 감싸고 흉기로 위협한다.

그 때 성 씨가 편의점으로 들어와 강도를 제압한다. 강도를 발견하고 제압하는데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성 씨는 경찰이 도착해 강도에게 수갑을 채우고 나서야 안심한 듯 일어선다.

성 씨는 태권도 5단, 유도 1단의 실력자다.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경찰은 성 씨에게 ‘슈퍼캅 부산 사나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김해 주촌면에 거주하는 김경열 씨는 채널A에 “진짜 대단하다. 그런 사람 표창장 줘야한다”고 했고, 부산 동구에 사는 강향자 씨는 “우리 시민 너무 잘 한다, 박수를 쳐 줘야겠다”고 밝혔다.

윤진용 부산 자성대파출소장은 “(강도가) 술도 마시고 흉기도 들고 있어서 큰 상황으로 번질 수 있는데 제압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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