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울산 등 일부 지역 택배 차질 이어져 주민들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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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택배노동조합 소속 기사들의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29일에도 광주와 울산 등 일부 지역의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경 광주 남구 송하동 CJ대한통운 남광주물류센터에는 택배 물품을 직접 찾으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시간 동안 약 20명이 택배를 찾으러 왔지만 물건을 찾아간 사람은 서너 명에 불과했다. 대학생 김모 씨(23)는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향수가 8일째 배달되지 않아 힘들게 물류센터를 찾아왔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너무 짜증이 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부 장모 씨(55)는 “날씨가 추워져 주문한 강아지 옷이 배달되지 않아 급한 마음에 왔다가 못 찾고 돌아간다”고 했다.

택배 물품을 찾은 시민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주부 김모 씨(43)는 주문한 화장품 4상자를 찾아 500m 정도를 힘들게 들고 갔다. 그러자 CJ대한통운 직원이 함께 물건을 들어 주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측에 노조 설립 인정과 교섭 참여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던 택배노조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반 남광주물류센터 내 주차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9일 CJ대한통운 측이 파업 지역의 택배 접수 거부를 풀지 않았다. 또 노조원 40여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만큼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측은 “노조가 집회를 마치고 차량 진입 제지를 풀어 30일부터는 택배 배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2일까지 그동안 배송하지 못한 택배 물품을 모두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택배기사들이 다시 배송 거부에 나서면 언제든 물류 차질이 재연될 수 있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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