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29)가 20일 오전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마치고 서울 양천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8.11.20/뉴스1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씨(29)가 21일 검찰로 송치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전 김씨를 살인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기소의견 송치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은 김씨는 전날 경찰로 이송됐다. 전날 구치소가 있는 양천경찰서로 돌아온 김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의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구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A씨와 실랑이를 벌인 김씨는 PC방을 나간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A씨에게 수십차례 휘둘렀고, A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약까지 복용했다며 병원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심신미약으로 인해 형이 감경돼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 청원글에는 역대 최다인 119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에 대한 감정유치를 청구했고, 정신감정 결과 심의에 참여한 위원 7명 전원이 김씨가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날 김씨의 송치와 함께 김씨 동생(27)의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피해자의 유족들은 김씨가 흉기를 휘두를 때 김씨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며 동생을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씨는 동생의 공범 의혹에 대해 계속 부인해왔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고 있을 때부터 흉기를 사용했나”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고 “피해자가 쓰러진 뒤부터 사용한 것인가”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최초 김씨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논란이 이어지자 김씨 동생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를 진행하는 등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법률적 판단을 위한 검토를 해왔다.
다만 경찰은 살인이나 상해치사의 공범보다는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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