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레이싱 머스탱 블랙박스 영상 보니… “내기 맞아” “신호 절대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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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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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북경찰서 제공.
사진=강북경찰서 제공.
서울 도심에서 고급 외제 차를 타고 최고 시속 177㎞로 레이싱을 벌이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 미조치·공동위험행위·난폭운전) 등 혐의로 장모 씨(24)와 김모 씨(24)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미아동까지 각각 벤츠와 머스탱 차량을 몰고 경주를 했다. 이들은 제한 속력 시속 60km인 도로 약 1.7km를 고속으로 질주했다.

벤츠는 주행 중 머스탱을 들이받은 뒤 앞서가던 화물차에 추돌했다. 화물차 운전자 황모 씨(39)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또 머스탱은 가로수, 가로등, 주차된 오토바이 등과 부딪혔다.

사고 직후 장 씨와 김 씨는 황 씨를 구조하지 않고 현장에 차량을 버려둔 채 도망갔다. 경찰이 차량 등록번호를 조회 해 장 씨와 김 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출석을 통보했다.

동대문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장 씨와 김 씨는 각각 두 달과 세 달 전 3년 할부로 벤츠AMG(4300만원)와 머스탱(5000만원)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승한 이모 씨(25), 임모 씨(26)도 일하다 알게된 사이다.

장 씨와 김 씨는 경주 중 발생한 사고임을 숨기고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조사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이러한 가운데 사고 당시 머스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뉴시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난 사고 내고 그냥 갈 거야. 내면 말지 뭐 x발"이라고 말했고, 동승자가 "내기 맞지?"라고 하자 운전자가 "내기 맞아"라고 답한다. 또 운전자는 "난 신호 절대 안 지킬 거야. 카메라 다 때릴 거야"라고 했다. 이후 운전자는 출발하자마자 차선, 신호 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다 뒤에서 달리던 벤츠 차량과 부딪힌뒤 가로수와 트럭을 들이 받고 멈췄다. 이때 "야 x 됐다", "진짜로"라는 음성이 들린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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