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교수 “롤리타는 범죄, 쇼타콤은 취향?…내 발언 오독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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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3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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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까칠남녀 방송 캡처
사진=EBS 까칠남녀 방송 캡처
국내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의 한 회원이 올린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게시물에 인용돼 구설에 오른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이현재 교수가 쇼타로 콤플렉스 관련 내용이 실제 발언한 내용과 다르게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해당 워마드 회원은 앞서 9월25일 방송된 EBS ‘까칠남녀’에 출연한 이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지만 쇼타콤(쇼타로+콤플렉스)은 존중받는 취향”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저는 그 방송에서 롤리타 콤플렉스하고 롤리타 콘셉트를 구분해서 논의했다. 롤리타 콤플렉스, 14세 미만의 여자아이를 향한 소아성애는 현재 의제강간으로 처벌받게 되어 있는 범죄이고 이것은 쇼타로 콤플렉스(쇼타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쇼타로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알고 있다. 롤리타 콤플렉스와 달리 어린 소년을 향한 성인 여성의 성적 욕망을 일컫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방송 내용에 대해 “이 장면에서는 제가 쇼타로 콤플렉스를 얘기한 게 아니라 쇼타로 콘셉트를 설명하는 부분이다”라며 “그날 방송에서 저는 성인 여성 모델이 상호 동의 하에 롤리타 콘셉트로 찍은 사진 같은 것은 하나의 취향으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고 마찬가지로 남자 아이돌 같은 그런 쇼타로 콘셉트 역시 하나의 취향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해명했다. 즉, 이 교수는 쇼타로 콤플렉스가 아닌 쇼타로 콘셉트가 하나의 취향일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는 것.

이 교수는 “제가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쇼타로 콤플렉스는 자칫 소아성애 그리고 소아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 것이고 쇼타로 콘셉트라고 했을 때 콘셉트는 그것을 이후 성인들에게 문화적인 콘셉트로 만들어서 상품화시키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며 두 개념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롤리타와 마찬가지로 쇼타로 콘셉트 역시 하나의 취향으로 전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사실을 막 규제해야 한다고 애기했지만 표현의 자유와 얽혀 있어서 저도 되게 금지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런 취향이 불편하신 분이 비판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봤다”며 “그런데 이 부분만 캡처해서 유통시키면서 마치 제가 쇼타로 콤플렉스 전체를 취향으로 옹호한 것처럼 그렇게 전파를 하면 사실관계와 먼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오독을 처음 하신 분은 EBS ‘까칠남녀’ 방송이 된 이후에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분이다. 이후에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그 캡처된 화면이 그렇게 오해된 채로 떠돌아다니면서 제가 쇼타로 콤플렉스를 취향이라고 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먼저 유통시켰다”며 “그다음에 최근 이걸 워마드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분이 그대로 갖다가 인용한 것. 물론 이분 역시 전체 맥락이 아니라 필요한 이미지만 떼어다가 이용하신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실 저는 워마드 이용자들이랑 달리 롤리타 콤플렉스나 롤리타 콘셉트 자체에 대해서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이 2개를 구분하는 것들도 좀 다르고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 의제나 미러링의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저는 사실 오히려 의문이다. 왜 다른 의견을 가진 페미니스트를 자신의 글에 인용하면서 굳이 같은 입장을 갖는 것으로 만들려고 했을까. 왜 그래서 당연히 오게 될 비판의 화살을 저한테 돌리려고 했을까. 그래서 이 사건이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정말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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