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평창올림픽, 세계 평화와 축제의 장 되길” 호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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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가운데)와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왼쪽),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2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운데)와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왼쪽),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2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2018평창겨울올림픽을 평화롭게 치를 수 있기를 바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지사 등은 2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평화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차례로 낭독했다.

이번 호소문은 최근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부 유럽 국가가 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고 해외 단체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이 줄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라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강원도는 이런 흐름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의 국내외 붐 조성과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그 어떤 명분이나 그 어떤 정당성도 우리 도민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의 가치를 넘어서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전쟁을 하던 당사자들도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무기를 내려놓고 휴전을 했다”며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와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작금의 적대적인 군사 활동과 그에 앞서 벌어지는 거친 언사들은 올림픽 정신에 대한 도전이며 인류가 역사 이래 쌓아온 문명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갈등의 당사자들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갈등을 해소해 평창올림픽이 세계 평화와 축제의 장의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별도 발언을 통해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과제는 흥행인데 흥행의 걸림돌이 바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라며 “긴장 국면이 시급히 완화돼 평화적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관련 국가들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강원도내 학생들이 평화를 염원하는 편지글을 써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올림픽 주요 참가국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순박하고 진정성 있는 호소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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