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동해서 구조 北선원 2명 귀순 의사

  • 동아일보

통일부 “父子관계… 한국 잔류 허가”… 나머지 2명-선박은 9일 北에 인계

이달 초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한국 해경에 잇따라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는 8일 “정부 합동신문 시 북한 선원 2명이 귀순 의사를 표명해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비춰 본인 자유의사에 따라 남한에 잔류하도록 했다”며 “나머지 선원 2명과 타고 온 선박 1척은 북측에 9일 오전 9시경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경남도 신포에서 목선을 타고 출항했던 남성 3명 가운데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은 50대와 20대 부자(父子)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버지는 당초 귀순 목적으로 아들까지 배에 태워 온 것 같다”며 “같이 배에 탄 기관사는 사정을 모르고 고기잡이하는 줄 알고 왔다가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선에 타고 있던 남성 1명도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중국에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등 13명의 북송을 요구하며 “이들이 즉각 송환되지 않는다면 인도주의적 협력은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내세우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의 선결 조건으로 이들의 북송을 제시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과 탈북자는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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