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충 상하이샐비지 사장 인터뷰
추가동원 이송장비 비용도 부담… 韓정부서 적자 보전받고 싶은 심정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 부두에 거치되면서 12일부터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중국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인양을 마무리 짓고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수중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업체 선정부터 최종 인양 종료까지 상하이샐비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인양 비용이나 방식, 시기 그리고 한국 정부와의 계약 관계 등을 놓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인양 비용도 그중 하나다. 훙충(洪충·사진) 상하이샐비지 사장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양을 위해 빌린 돈은 총 1억3000만 달러(약 1492억 원)”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출금(1억 달러·약 1141억 원)보다 무려 300억 원 이상 많은 돈이다. 자체 조달한 사업비를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최소 1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추가 비용을 낸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훙 사장은 “모듈 트랜스포터(육상 이동 장비) 등 추가로 장비를 투입한 비용도 우리가 부담한다”며 “이는 계약서에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인양으로 발생한) 적자를 한국 정부로부터 보전받고 싶다”고 말했다. 계약 당사자인 해양수산부가 상하이샐비지에 줄 돈은 900억 원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정부가 일부러 세월호 인양을 미뤘다는 소문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훙 사장은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리프팅빔 설치 과정 등에서 3개월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상징으로 ‘정밍(증명·證明)’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고조가 인양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축했다. 하루 지연 때 수억 원의 손실을 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인양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훙 사장은 “감독업체(TMC)도 현장에 있기 때문에 (인양 지연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최저가 응찰도 부인했다. 훙 사장은 “우리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도전한 업체도 있었다”며 “낙찰 성공은 가격보다 회사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가 최저가로 응찰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샐비지의 입찰액은 85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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