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선사시대路 ‘3대 걷기 투어’로 개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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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상인동 상업지구 등… 주변 명소와 연계 쇼핑-관광-숙박
달서구 관광 브랜드로 육성 계획

올해 4월 대구 달서구 선사유적공원에서 탐방길 선사시대로(路)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린 예술 장터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올해 4월 대구 달서구 선사유적공원에서 탐방길 선사시대로(路)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린 예술 장터에서 주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내년부터 역사문화 탐방길 선사시대로(路) 기반을 확충한다. 방문객 증가에 따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선사시대로는 3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A코스는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을 출발해 고인돌과 돌널무덤 유적지 구간 800m이며 왕복 1시간 거리다. B코스는 대천동 청동기 유적지에서 월암동 구석기 유적지 구간 2.5km이며 왕복 1시간 반가량 걸린다. C코스는 여행자 자유선택으로 즐긴다. 상인동 월곡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진천 상인 월성동 일대 선사시대 유적 가운데 원하는 장소를 둘러본다.

 달서구는 올해 3월부터 A·B코스 탐방 행사를 운영했다. 11월까지 113건, 4418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이 83건, 3642명이 다녀갔다. 5월에는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선사학술대회 및 문화축제를 열었다. 박정희 달서구 관광진흥팀장은 “역사 교육 효과뿐 아니라 관광 자원이 활성화되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선사 유적지는 달서구가 2014년부터 정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 이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훼손됐던 유물의 흔적을 찾아내고 안내판을 설치했다. 흩어져 있던 고인돌과 역사 이야기를 곁들인 걷기 코스로 연결했다. 대구의 구석기시대 모습을 처음 알렸던 월성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단지가 대표적이다. 2006년 당시 유물 1만3184점이 나온 사실을 탐방 코스에 활용했다. 인근에 선사유적공원 6178m²에는 고인돌 등 1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달서구는 내년에 ‘대구의 시작, 2만년을 이어온 선사시대로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주변 문화 자원과 연계한 코스를 추가해 달서구의 관광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사유적공원과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 구간에는 암각화 테마 거리를 만든다. 가로등과 보도블록에 선사 조형물을 설치한다.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거리 아이디어와 동네 역사 이야기 공모 사업도 한다.

 4, 5월에는 선사유적공원 일대에서 선사문화체험축제를 열 계획이다. 선사야생체험과 움막 짓기, 사냥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에 대구시의 우수마을축제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선사시대로 탐방 코스를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한다. 이용자가 코스를 간접 체험할 수 있고 관광 안내를 받는다.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변 명소를 안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수목원과 와룡산, 낙동강, 상인동 상업지구 등과 연계해 역사와 쇼핑, 관광, 숙박까지 즐기는 대구의 3대 걷기 투어 코스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까지 6개 코스(5km) 이상 개발할 계획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역사를 재발견하고 계승해 주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대구의 관광경쟁력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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