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기관사가 몰던 열차, 출근길 종로서 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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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으로 운행 1시간반 지연, 협상 난항… 최장 파업 기록 가능성
코레일 “20일까지 복귀” 최후통첩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대체인력이 투입된 수도권 전철에 사고와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또 철도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번 파업이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경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코레일 소속 인천행 1601호 열차가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1시간 30분 이상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출입문이 10분 넘게 열리지 않자 일부 승객은 비상 코크를 임의로 조작해 직접 문을 열고 열차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 사고로 서울 북부에서 인천·수원 방향으로 출근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열차는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대체 기관사가 운행을 맡았다. 지난달 29일에도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전기 공급 문제로 26분간 정차하는 사고가 있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대형사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장 기간(23일) 파업이 진행된 2013년에도 코레일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80대 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2013년에는 대체인력 수도 적고 사전 교육이 부족했다면 최근에는 교육을 제대로 진행하며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철도파업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17일에도 파업 참가율이 40%대를 기록하며 2013년(최대 3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철도파업은 20일이면 최장 파업 기록을 넘어선다. 철도 노사 간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코레일은 이날 파업 노조원들에게 20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징계 및 사법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정치권의 중재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14일 국토교통부 종합국정감사에선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이 파업 해결을 위한 협의기구를 제안했지만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처할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17일 현재 파업 손실액은 29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구가인 comedy9@donga.com·강승현 기자
#철도파업#코레일#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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