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사령부 작년 12월부터 캠페인, 3만여명 동참해 기금 3억원 적립… 생계 어려운 불우 장병 등 도와
제1야전군사령부 내에 설치된 ‘천사운동 사랑의 행복온도탑’. 경제적으로 어려운 6·25전쟁 참전용사와 장병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천사운동 목표 인원인 정기 후원자 4만 명을 100도로 환산했다.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천사운동 동참을 신고합니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가 6·25전쟁 참전용사와 불우 장병을 돕기 위해 펼치고 있는 ‘천사(1004)운동’이 참여 인원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천사운동은 현재 3만3700여 명이 동참해 약 3억 원의 기금이 적립됐다. 이 가운데 장병은 1만8000여 명이고 나머지는 장병 가족과 지방자치단체 직원, 독지가 등 일반인이다.
천사운동은 1군사령부가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 확산과 ‘따뜻한 병영, 전우애가 넘치는 병영’을 만들기 위해 진행 중인 ‘꿈 프로젝트’다. 4만 명의 장병이 매월 1000원을 기부하도록 목표를 정해 ‘1004운동’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하고 집행함으로써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
천사운동은 크게 세 분야로 구성돼 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6·25전 참전용사의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호국영웅 기금 모금운동’과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장병들을 돕기 위한 ‘전우사랑 기금 모금 운동’, 장병 개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꿈통장(꿈을 품은 통일대 장병) 운동’이다.
기금이 일정액 적립되자 1군사령부는 6월부터 집행을 시작해 생계가 어려운 참전용사 78명에게 3400여만 원을 지원했다. 또 이달부터 참전용사 143명에게 매월 20만 원씩 총 2800여만 원을 정기 지원하고 있다.
추석 때는 참전용사와 불우 장병들에게 1000여만 원을 특별 지원했고, 29일부터는 불우 장병 70명에게 전역 시까지 매월 20만 원씩 총 1400만 원을 지원한다. 불우 장병은 본인이 입대함으로써 가정에 수입이 없고 의료비 등이 많이 필요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병 가운데 선정한다.
천사운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참전용사와 장병들을 돕는 것 외에도 장병들이 자발적인 기부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나눔에 대한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정섭 일병(25)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전우를 돕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 돈이 모여 좋은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1군사령부는 천사운동이 ‘장병 인성 바로 세우기’와 ‘병영문화 혁신’의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부대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적립 기금이 증가하면 지원 대상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1군사령부 관계자는 “자발적인 기부와 관심이 참전용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불우 장병에게는 희망과 따뜻한 전우애를 전해주고 있다”며 “나눔과 베풂, 배려와 존경의 문화가 병영 내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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