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어는 비문학 제재 간 통합, 문학과 비문학의 통합, 독서와 문법의 통합,문학 장르 간의 통합이 이뤄진 문제가 다수 출제될 전망.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출제 방향을 충실하게 반영한 모의고사로 실전 연습을 해도 좋다. 모의고사를 보는 학생들. 동아일보DB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서 영역에서는 기술과 예술 제재를 융합한 제시문이 출제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처음 나와 많은 학생이 까다롭게 느낀 ‘제재 복합지문’ 유형이다. 문학 영역 역시 비문학과 고전소설을 융합한 복합지문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풀기가 쉽지 않았다.
이처럼 비문학 제재 간 통합, 문학과 비문학의 통합, 독서와 문법의 통합, 문학 장르 간의 통합이 이뤄진 문제는 올해 수능 국어에서도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통합이라는 흐름에 익숙해져야 국어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것. 더욱이 수학과 영어가 쉬운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국어는 대입의 성패를 가를 더욱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국어를 어떻게 공부할까? 대입 국어교육 전문 이감국어교육연구소가 9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을 앞둔 국어 공부법에 대해 제안했다. 독서, 길어진 통합형 제시문 잡아라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통합형 제시문이 출제됐다. 이로 인해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험생이 흡수해야 하는 정보량이 많아졌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길어진 통합형 제시문 유형은 체감 난도가 높아 상위권을 변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기출 문제 50%, 9월 모의평가 형태의 통합형 문제 50%의 비율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감국어교육연구소의 콘텐츠로 국어를 지도하는 전병호 라온학원 원장(서울 광진구)은 “독서 영역은 EBS 교재와 연계율이 가장 떨어지는 영역이므로 EBS 교재보다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매일 꾸준히 제시문 독해를 해야 한다”면서 “유형 중심의 공부보다는 기본적인 독해력을 기르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학, EBS 수록 작품 완벽 이해하라
이번 9월 모의평가는 문학 영역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았다. 고전시가인 ‘방옹시여’(신흠)와 현대시인 ‘나무’(박목월), 고전소설인 ‘이생규장전’(김시습)이 연계 출제되었다.
문학 영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고전시와 현대시는 제시문에 그대로 출제되기 때문에 충실히 공부해둔다면 도움이 된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면서 뜻과 느낌이 충분히 전달되는지 확인하고, 이해가 안 되는 작품이 있다면 선생님에게 질문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전병호 원장은 “산문은 EBS와 연계가 되어도 EBS 교재에 실린 부분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EBS 교재에 있는 소설 중 어떤 부분이 출제되더라도 스스로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법, 기본개념 암기와 이해 필수
제시문이 주어진 문법 문제는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모두 출제되었다. 그러므로 문법이론을 설명한 글을 바탕으로 독해를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지문의 내용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음운, 형태, 단어, 문장, 중세국어에 대한 문법 이론들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글들을 찾아 눈에 익숙하도록 연습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고난도 신유형 문항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것이 13번.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의 개념과 특징을 이해하고 다양한 예문에서 나타난 어미의 종류와 기능을 파악하는 문법 문제였다. 하지만 예문에 등장하는 어미의 의미와 기능이 ‘보기’로 제시되어 있지 않아 많은 수험생이 정답을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 원장은 “‘문법 개념을 암기하지 않아도 제시문을 독해하면 풀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기본적인 문법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문법과 관련된 제시문은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원 모의고사와 비슷한 문제 풀며 실전감각↑
실전 연습도 중요하다. 국어영역은 1교시이므로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국어영역을 보는 시간(오전 8시 40분∼오전 10시)에 맞춰 국어 공부를 하거나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출제 방향을 충실하게 반영한 모의고사로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9월 모의평가에서 새롭게 등장한 유형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유형 중심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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