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 원짜리 취객 첼로 훔친 택시기사, 못팔고 돌려주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0일 16시 59분


취객이 길가에 둔 1억5000만 원 상당의 첼로를 훔친 5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오전 2시 47분경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 앞 길가에서 서울의 한 대학 대학원생 박모 씨(25·여)의 첼로를 훔친 택시기사 이모 씨(5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씨가 훔친 첼로는 1780년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시가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악기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술에 취한 박 씨가 길가에 첼로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를 자신의 택시 트렁크에 넣고 달아났다. 범행 전 이 씨는 길가를 배회하는 박 씨를 2시간가량 지켜보며 범행 시점을 모색했다.

이 씨는 첼로를 팔려고 했으나 고가의 첼로는 소유권 증서 없이 되팔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절도 등 전과 2범인 이 씨는 경찰 조사가 걱정된 나머지 사흘 동안 고민한 끝에 첼로 가방에 있는 연락처를 통해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첼로를 돌려주고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약속장소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게 잡혔다. 이 씨가 첼로를 돌려주는 대가로 박 씨에게 요구한 돈은 5만 원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바로 돌려주려고 했는데 깜빡했다”며 “피해자가 학생이라기에 5만 원만 달라고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