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수십 명이 50대 교사에게 ‘체지방 측정을 빙자해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체력평가 항목인 체지방 측정과정에서 여중학생들의 가슴을 스치듯 만진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중학교 교사 A 씨(55)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 교사는 24, 25일 이틀간 3학년 여중생 90명을 대상으로 체력평가 5개 항목 중 하나인 체지방 측정을 하면서 B 양(15) 등 40명의 가슴을 손과 팔로 스치듯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체력검사 첫날인 24일 일부 학생들은 ‘A 교사가 체지방 측정을 빙자해 성추행을 하는 것 같다’는 피해를 친구들에게 호소했다. 체력검사 두 번째 날에도 학생들이 같은 피해를 당하자 학교 측와 경찰관에게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A 교사는 경찰에서 “체지방 측정과정에서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 신체접촉이 이뤄졌고 가슴을 만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여중생 9명에게 피해 진술을 받는 등 A 교사의 성추행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전남 순천교육지원청은 학생 보호 차원에서 A 교사의 직위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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