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현직교사, 여중생 40명 체지방 측정 빙자 성추행…경찰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18시 32분


여중생 수십 명이 50대 교사에게 ‘체지방 측정을 빙자해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체력평가 항목인 체지방 측정과정에서 여중학생들의 가슴을 스치듯 만진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모 중학교 교사 A 씨(55)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 교사는 24, 25일 이틀간 3학년 여중생 90명을 대상으로 체력평가 5개 항목 중 하나인 체지방 측정을 하면서 B 양(15) 등 40명의 가슴을 손과 팔로 스치듯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체력검사 첫날인 24일 일부 학생들은 ‘A 교사가 체지방 측정을 빙자해 성추행을 하는 것 같다’는 피해를 친구들에게 호소했다. 체력검사 두 번째 날에도 학생들이 같은 피해를 당하자 학교 측와 경찰관에게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A 교사는 경찰에서 “체지방 측정과정에서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 위해 신체접촉이 이뤄졌고 가슴을 만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여중생 9명에게 피해 진술을 받는 등 A 교사의 성추행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경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전남 순천교육지원청은 학생 보호 차원에서 A 교사의 직위를 해제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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