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주소’ 시행 2년 째 “아직 불편”…4000억이나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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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8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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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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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 주소가 전면시행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새 주소 체계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온라인 설문조사 기업 패널나우에 따르면 회원 1만 4821명을 대상으로 ‘새 주소(도로명 주소)’에 대해 설문한 결과 ‘옛날 주소(지번 주소)가 더 편하다’는 의견이 36.1%로 가장 많았다.

도로명 주소는 기존 지번 주소가 썼던 동·리, 아파트 이름 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사용하는 새 주소 체계다. 이 방식을 옛날 주소에 비해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집들이 블록처럼 되어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12.1%로 가장 많았다. 도로명 주소 체계가 한국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는 것. ‘새 주소에 들어가는 이름들이 어렵고 찾기 불편하다’는 의견은 8%였다.

새 주소에 대해 ‘세금 낭비다’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의견은 9%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신도시처럼 체계가 잡혀있는 곳은 편하지만, 지방에는 아직 찾을 수 없는 새 주소가 더 많다’, ‘택시를 탈 때도 새 주소로 말하면 알아듣지 못 한다’ 등 새 주소 체계에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새 주소가 더 편하다’는 의견은 12%를 기록했다. ‘새 주소가 아직은 불편하지만, 차차 적응될 것 같다’는 의견은 14.4%로 새 주소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도 ‘새 주소를 보는 방법을 모르겠다.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다’, ‘일제에 의해 조세 수탈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번 주소를 바꾼 것이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등의 대답도 있었다.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들은 ‘길을 찾을 때 새 주소가 훨씬 간편하고 쉽다. 길치들에게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전면 시행된 도로명 주소 활성화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4000억 원에 이른다.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이들도 많은 가운데, 각 시·도에서는 도로명 주소의 정착을 위해 홍보에 힘쓰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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