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로 흩어진 가족 모이게…” 서울시, 위기가정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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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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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급 위기가정 집중지원을 받은 노영희 씨(가명·여·50)는 남편·딸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살던 집을 판 후 1년 4개월간 남편은 찜질방에서, 노 씨와 딸들은 고시원에서 살았다. 노 씨와 남편은 자활의지가 매우 높았기에 본인과 남편은 모두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집중지원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덕분에 적은 액수라도 저축이 가능해 졌고, 주거위기가정임차자금을 지원받아 흩어졌던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게 됐다.

#2. 김철수 씨(가명·남·42)는 초등학생 2명을 부양하는 편부모가정의 가장이다. 그는 일용직과 야간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적은 수입에 부채까지 있어 경제적 부담이 컸다. 특히 성장기 자녀들의 제대로 된 식사를 위한 지출도 큰 부담을 받는 상태였다. 김 씨 가구는 집중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쌀, 김치 등 각종 식료품을 지원 받게 됐고 경제적 부담도 감소되었으며 자녀들이 충분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광역푸드뱅크와 함께 위기가정 100가구를 선정하여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6개월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 대상자 중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4월부터 직접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긴급복지,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가구 중 추가 지원이 필요한 가구나 긴급위기 사유 등이 발생했음에도 지원기준이 맞지 않아 공적 지원을 하지 못했던 가구 등 80가구와 자치구의 추천을 받은 20가구를 포함한 총 100가구가 그 대상이다.

시는 이마트를 비롯한 기업들에게 기부 후원을 받아 서울시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백미, 라면 등 월 10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세제, 이불, 유아용품 등 생활용품도 무료로 전달한다. 단 현금 지원은 하지 않는다.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6개월간의 지원에도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구를 대상으로 자치구에서 사례관리를 통하여 추가로 지원을 실시, 최대 1년간 지원하는 계획도 밝혔다.

어려운 이웃을 알고 있거나 기부나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 복지기관 및 자치구, 서울시 120 다산콜 센터로 연락하면 되고 희망온돌 홈페이지(http://ondol.welfare.seoul.kr)를 통해서도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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