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비리 감시해야 할 기무사 100여명 성추행-갑질 등 비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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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결과 대령 2명 포함 부정 적발

군 유일의 정보수사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사령관 조현천)와 예하 기무부대를 대상으로 특별감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추행 의혹, 불륜, 기무부대원의 권한을 남용한 각종 ‘갑질’ 등을 저지른 부정 의혹자가 100여 명 적발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100여 명 중엔 대령 두 명도 포함됐으며 기무사는 추가 조사를 거쳐 이 중 한 명을 1월 하순에 자대로 복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는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조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전역 등의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초로 외부 인력 60%를 투입해 20여 명 규모로 만든 기무사 ‘특별직무감찰팀’이 기무부대원이 활동하는 일선 부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해 9∼11월 진행됐으며, 12월 조사 결과를 취합했을 때 최초로 거론된 부정 의혹자는 400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는 올해 1월 사실조사 과정 등을 거쳐 이 가운데에서 ‘주요 문제 부대원’ 100여 명을 추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및 예하 부대원 3000여 명(군무원 포함·병사 제외)의 3%를 넘는 규모다. 100여 명 가운데에는 민간인과의 시비, 기무 업무를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 부족 등 문제점이 지적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내 비위 등 내부 동향을 파악해 군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조직이 부정 의혹으로 얼룩져 있었던 셈이다.

기무사는 지난해 소속 장교가 중국으로 군사기밀을 유출하는 등 기무사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하며 8월부터 특별감찰을 실시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기무사#기무부대#성추행#갑질#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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