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신용카드 단말기 해킹… 복제카드 만들어 7500만원 꿀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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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고객정보 10만건 넘어… 외국인 카드로 美 등서 결제도
2명 구속… 달아난 공범 2명 추적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를 직접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신용카드를 복제해 수천만 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 씨(21) 등 5명은 수도권 일대 음식점 3곳의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인 POS(Point Of Sales)에 설치된 원격지원 프로그램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를 통해 신용카드를 복제한 뒤 국내 금은방과 골프용품점 등에서 골프채 등 3000만 원가량의 물품을 구입했다. 이들은 물품을 되팔아 약 20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올 3월부터 빼돌린 고객정보는 10만 건이 넘는다. 이들은 또 식당을 이용한 외국인들의 신용카드도 복제해 미국 등에서 4500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단말기 해킹을 주도한 오모 씨(20) 등 2명이 중국 등지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복제한 카드로 국내외에서 1억7000만 원을 결제하려고 했으나 절반 정도인 7500만 원 정도만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국내 신용카드사와 단말기 업체에서 보상을 받았지만 카드사 등이 이를 신고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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