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산기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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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이어 미군 주둔… 보존 가치”
서울시, 24일 역사 재조명 학술대회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4일 오후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용산기지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보는 학술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1904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 병영으로, 광복 이후 미군시설로 이용된 용산기지의 독특한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용산기지 터는 조선시대 한강을 통해 들어온 전국 각지의 목재와 곡식을 저장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중국 침략을 위한 전시 동원 기지로 바뀌었다. 이곳에는 아직도 일본군 보병 78연대 정문 일부와 일본군 관사, 병기고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맡은 김종헌 배재대 교수는 “용산기지는 군 시설물이 가진 독특한 경관과 함께 당시 건축 기술이 잘 반영된 곳”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을 갖췄다는 사실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12년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또 다른 유적과 문화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약 2년에 걸친 조사를 거쳐 지난해 11월 용산기지와 함께 한성백제유적, 성균관과 문묘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대상에 추가로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기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과 함께 20세기 초 동아시아를 둘러싼 열강들의 식민지 경쟁과 냉전체제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다”며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기지 내 미군은 내년 말까지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며 서울시는 2017년부터 이곳에 1156만 m² 규모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용산기지#세계문화유산#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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