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의료진 신뢰해야 이 싸움 이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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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2차 확산]
메르스와의 전쟁 최선봉, 힘내라! 의료진
천안 단국대병원 격려 방문

현재 3명의 메르스 확진환자를 격리병동에 수용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은 차분한 대처로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진료를 받으러 온 33번 환자는 경기 평택성모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고 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해당 환자의 주소지가 평택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진찰 끝에 의심환자로 분류한 뒤 최종적으로 감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칫 일반 환자로 분류해 다른 환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생겼다면 추가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병원 일반병동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헛소문이 퍼져 내원환자의 50%, 입원환자의 30%가 급감했다. 병원 관계자는 “택시기사는 우리 병원에 가자고 하면 바로 내리라고 하고 식당들은 병원 배달을 거부한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밀한 대처로 추가 확산을 막은 지역 병원이 유언비어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들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직접 단국대병원을 찾았다. 메르스 환자는 확실하게 격리 치료를 받고 있어 일반 환자 진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안 지사는 8일 단국대병원 외부에 설치된 음압텐트 근처에서 병원 의료진을 만나 “고생하는 의사 선생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버텨 달라”며 위로했다. 2주일 동안 병원에서 생활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감염내과 교수 등은 검사 및 진료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계속 문제가 엉키면 우리 모두 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도민 여러분이 의료진에게 신뢰를 보내고, 의료기관들은 현재처럼 적절한 위치를 잡아줄 때 이 질병과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단국대병원이 의료기관의 의무를 다한 대가는 너무 혹독하다. 어떻게 위로와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안희정#의료진#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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