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중구 “17일 예정 현장시장실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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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공원 밀어붙이기 반발… 朴시장 주민설득 첫발부터 삐끗

서울 중구가 17일 예정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현장시장실’ 운영을 거부했다. 박 시장은 자치구의 현안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12년 11월부터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15일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과 관련해 17일 중구 남대문시장을 시작으로 18일 용산구 청파동, 19일 마포구 공덕동에서 현장시장실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첫 방문지인 중구는 “사전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밀어붙인다”며 현장시장실 참여 거부 의사를 15일 오후 서울시에 전했다.

중구 관계자는 “앞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열린 설명회에서도 서울시는 그저 ‘주민들의 이해와 단순 협조를 바란다’고 한 게 전부였다”며 “주민설명회를 사업 추진을 위한 통과의례처럼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시장실을 열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구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원래 서울역 고가도로 철거와 대체도로 건설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박 시장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역 고가를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중정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남대문시장 상인과 용산·마포·중구 주민들은 서울시가 주민 이해도 구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역#고가공원#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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