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와 사는 여중생, 스마트폰 중독 위험 가장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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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59세 이용자 1만8500명 조사
청소년 29%가 중독위험군… 지역 대응센터-캠프 확대하기로

맞벌이 가정의 여중생이 스마트폰에 중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인터넷 중독’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중독’은 갈수록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3일 ‘2014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세 이상 59세 이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과 대인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중독위험군 비율은 14.2%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첫 조사가 시작된 2011년(8.4%)과 비교하면 5.8%포인트 늘었다.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금단 증상과 일상생활 장애, 가상세계를 지향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해당된다.

청소년 중독위험군 비율은 29.2%로 2013년보다 3.7%포인트 늘었다. 2011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성인(11.3%)보다 2.6배 많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학생 중독위험군이 29.9%로 남학생(28.6%)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학령별로는 중학생(33.0%)이 초등학생(26.7%)이나 고등학생(27.7%)보다 높았으며, 고위험군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형태로는 맞벌이 가정 청소년(30.0%)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이 증가하는 반면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중독위험군은 6.9%로 전년(7.0%)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첫 정부 조사가 시작된 2004년 14.6%였던 인터넷 중독위험군 비율이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런 결과는 PC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추진 계획’을 내놨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예방하는 스마트 미디어 청정학교 14곳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광역시도 중심의 지역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를 15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하고, 중독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합숙을 통해 인터넷 중독을 치유하는 국립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도 현행 연간 6회 운영에서 향후 13회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맞벌이#스마트폰#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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